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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전 부총리, 경북 전역 ‘초광속 투어’…경제 프레임 장악하며 판세 흔든다


하루 500km 현장 강행군에 지역정가 “이철우 체제까지 흔드는 변수로 급부상”
TK 정치권, ‘경제부총리의 시간’ 도래하나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내년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선거전에 뛰어든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출마 선언 직후 사실상 ‘초광속 현장 행보’에 돌입하면서 경북 정치권의 흐름이 빠르게 요동치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이후 하루 400~500km에 달하는 강행군으로 경북의 시·군·읍·면 곳곳을 누비고 있고, 30일 기준 경북 전역을 거의 두 바퀴에 돌입할 만큼의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전에 뛰어든 최경환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사진=최경환 페이스북 캡처]

지역 정가는 “이철우 지사에게도 분명한 긴장감을 줄 정도의 공격적 접촉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전 부총리는 스스로를 드러내기보다 주민과의 대면을 우선하며 “경북의 지도를 새로 그릴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다.

경제부총리, 지식산업부 장관,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당과 중앙 요직을 두루 거쳤던 경력 때문에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대통령 빼고 다 해본 사람”이라는 말이 회자돼 왔다.

하지만 그는 “경북은 지금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며 “쉴 이유도, 망설일 이유도 없다”고 말한다. 캠프 관계자는 “지사 선거가 아니라 경북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작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체력과 속도는 캠프 내부도 놀랄 정도”라고 전했다.

최경환 전 부총리가 영천 청도를 찾고 있다 [사진=최경환 페이스북 캡처]

최 전 부총리의 메시지는 한마디로 ‘경제’로 압축된다.

그는 현장에서 “경북 경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구조 전환의 시점에 왔다”며 인구감소로 축소되는 경제 규모, 제조업 기반의 약화, 미래산업 부재, 지방재정의 고착화를 핵심 문제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경북은 산업지도를 통째로 다시 짜야 한다. 도시·농촌 모두 전략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대규모 SOC 중심 도정과 분명한 선을 긋는 대목이다.

급식봉사에 나선 최경환 전 부총리 [사진=최경환 페이스북 캡처]

그의 발언은 방문 지역마다 결이 같고, 모두 경제 논리로 정교하게 정리돼 있다. “일자리는 감성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구조적 투자로 만드는 것이다.” “대기업 1곳 유치가 아니라 산업 생태계를 통째로 옮겨와야 한다.” “경북의 농업은 더 이상 전통 방식으로 버틸 수 없다. 첨단 농산업과 기술을 결합해야 한다.”

지역 정치권은 “이철우 지사가 광폭행정 이미지는 강하더라도 경제 구조 개편 메시지의 깊이는 최경환이 훨씬 앞선다”고 평가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상 중앙정부급 경제 청사진을 들고 다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 전 부총리의 일정도 대부분 경제 현장 중심으로 짜여 있다. 전통시장의 경기 침체, 중소기업 애로, 농촌 인력난, 지방소멸 지역의 신산업 전략 등 경북이 직면한 경제 지표와 직결되는 현장을 집중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모든 일정을 현장 의제로 재편했다. 말보다 데이터와 정책을 들고 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최경환 전 부총리가 당원교육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최경환 페이스북 캡처]

이 같은 흐름은 경북 판세 전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도청과 국민의힘 경북도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초반 판세가 고착될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훨씬 빨리 흔들리고 있다”, “최경환의 현장 속도가 이철우 지사 주변까지 흔들어놓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특히 연속 집권에 대한 피로감, 변화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여론과 최 전 부총리의 경제 메시지가 결합하면서 지역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는 조짐도 감지된다.

캠프 재정비 흐름도 판세 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 국민의힘 전 사무처장 출신 실무진,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 핵심 참모 그룹, 각 시·군의 전·현직 조직 인사들이 합류하며 체급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가에서는 “조직력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이철우 지사 측도 더는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주민 반응도 확연하다. 최 전 부총리를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와줘서 고맙다”, “현장을 좀 바꿔달라”, “경제를 살릴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말을 쏟아냈다고 한다. 중앙에서 경북 발전에 관여해온 경험에 대한 신뢰도 높게 나타난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철우 지사에 대한 피로감과 최경환의 경제 메시지가 결합하며 흐름이 바뀌는 조짐이 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

청년들과 소통에 나선 최경환 전 부총리 [사진=최경환 페이스북 캡처]

정치권에서는 이번 경북도지사 선거가 사실상 ‘경제 선거’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구미 전자산업의 침체, 포항 철강산업의 재편, 농촌 고령화, 지방재정의 경직화 등이 한꺼번에 맞물린 상황에서 “경제 프레임 전면전에서는 최경환이 가장 앞서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최철원 지역평론가는 “경북도지사 선거전의 경우 1월 중순이면 구도가 명확히 그려질 것”, “김재원 당 최고위원의 주춤 행보속에 2자 가능성까지 열려 있다”고 전망하고 “현재 흐름만 놓고 보면 초반 판세를 가장 강하게 흔들고 있는 인물은 최경환”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경북 정치권은 사실상 조용한 격변기에 들어선 셈이지만 신년초 대구·경북정치권에 ‘경제 리더십’ 기류가 뚜렷하게 형성될 전망이다.

대구에서는 기획재정부 장관·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선거판을 흔들고 있고, 경북에서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사실상 초광속 현장 행보에 돌입하며 판세를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 두 사람 모두 TK 출신의 대표적 경제 정책통이자 국가 재정·산업·거시경제 전반을 다뤄본 실력자라는 점에서 지역 정가에서는 “TK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선택 기준을 경제로 옮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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