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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면에⋯네이버-카카오, 2025년 안정적 실적 속 전열 정비


'분기 매출 3조원 시대' 네이버⋯해외 사업,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위한 투자 확대
1심 무죄로 한숨 돌린 카카오⋯고강도 체질 개선 이어가며 '선택과 집중'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며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전열을 정비했다. AI를 활용해 더 정교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도로 각 사의 '킬러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AI 시대에 대응하는 생존 전략도 눈길을 끌었다. 빅테크(대형 IT 기업)의 공세 속 네이버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혈맹을 맺는 승부수를 띄웠다. 카카오는 고강도 체질 개선으로 그룹 계열사를 두 자릿수로 줄이며 AI 중심의 '선택과 집중'을 이어갔다. 올해 인터넷 업계의 주요 이슈를 모아봤다.

네이버·카카오 로고 [사진=네이버·카카오]
네이버·카카오 로고 [사진=네이버·카카오]

네이버, AI로 본원적 경쟁력 강화⋯두나무와 혈맹 승부수

검색과 쇼핑(커머스) 등 모든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간 네이버는 올해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분기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 AI를 활용한 광고 효율 증대, 개인화 추천 강화 등에 힘입은 결과다. 이용자 개개인의 수요에 더 정교하게 부응하며 충성도를 강화하는 전략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넷플릭스, '신선식품 강자'로 통하는 온라인 쇼핑몰 컬리 등 각 분야 선두주자격 기업과의 동맹으로 이어지며 플랫폼 경쟁력을 더 높이는 구조를 다져왔다.

특히 창업자 이해진 의장이 7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강력한 의사 결정에 탄력이 붙었다. 첨단 기술의 허브로 통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스타트업(초기 기업) 발굴 등을 수행하는 투자 법인 네이버벤처스를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디지털 헬스케어와 같은 미래 먹거리 분야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간편결제 1위 사업자인 네이버파이낸셜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간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의 기업 결합을 추진하는 승부수도 띄웠다.

초대형 핀테크 동맹으로 주요 빅테크가 아직 본격적으로 시도하지 않은 영역을 공략하며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한편,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PC와 모바일을 거쳐 새로운 AI 시대에 정체성을 '에이전트N(개인 맞춤형 통합 서비스 제공)'으로 규정한 네이버는 AI 기술 고도화를 꾸준히 추진 중이다. 내년에는 이용자의 쇼핑을 돕는 AI 에이전트, 생성형 AI를 검색에 접목한 AI탭 등을 선보이며 이용자 경험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

카카오, 2년 8개월 만에 1심 무죄⋯'선택과 집중' 계열사 두 자릿수로

카카오는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집중하며 거버넌스 효율화를 추진해 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023년 9월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사업총괄로 취임했을 당시 142개였던 계열사는 대표이사 선임 시점인 지난해 3월에는 132개로 줄었고 올해는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카카오톡과 AI로 대표되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면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의 연장선으로 풀이됐다.

특히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SM엔터테인먼트(SM) 시세조종 의혹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한 고비를 넘겼다. 검찰의 항소로 법적 공방은 이어지지만 인터넷 은행 카카오뱅크와 관련해 제기될 수 있던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게 된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인터넷전문은행법에 따라 산업자본인 카카오가 금융사인 카카오뱅크 지분 10%를 초과 보유하려면 최근 5년간 자본시장법 등 금융관련법령에 따라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위기의식 속 내실 경영 기조를 이어온 카카오도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연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동맹을 맺은 오픈AI의 대화형 AI 서비스 챗GPT를 카카오톡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카카오톡에서 새로운 사용성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AI가 대화 내용과 맥락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도움을 주는 기능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도 내년 1분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시범 운영을 거치며 고도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AI와의 결합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모색하는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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