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 2027년에 1500억불 돌파 전망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글로벌 반도체 제조장비 시장이 2027년에 사상 처음으로 15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제조장비 매출은 2025년 1330억달러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또 2026년에는 1450억달러, 2027년에는 156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다.

SEMI는 AI 확산에 따른 첨단 로직, 메모리, 첨단 패키징 분야 투자가 확대되면서 전공정과 후공정 장비 수요가 동반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인공지능(AI) 가속기, 고성능 컴퓨팅(HPC) 관련 투자가 장비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짓 마노차 SEMI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은 전공정과 후공정 모두에서 3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며 2027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1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AI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강해 전 부문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웨이퍼 팹 장비(WFE) 시장은 2024년 104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어 2025년 1157억달러로 11.0% 증가하고, 2027년에는 1352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후공정 장비 시장도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도체 테스트 장비와 조립·패키징 장비 등 후공정 장비 시장도 AI와 HBM 확산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지역별로는 중국, 대만, 한국이 2027년까지 반도체 장비 투자 상위 3개 지역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최대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한국은 HBM 중심의 첨단 메모리 투자가 장비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