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시가 교육청,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구본부, 대구사회복지관협회와 협력해 가족 돌봄 부담으로 학업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청년 118명을 발굴하고 총 2억2160만원(181건)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번 지원 대상은 초등학생 10명, 중학생 41명, 고등학생 45명, 대학생 16명 등으로, 고령·장애·질병을 가진 가족을 대신 돌봐야 하는 이른바 ‘가족돌봄 아동·청년’이다. 이들은 정서적 고립과 학습 결손 등 복합적 위험에 놓여 있음에도 제도권 안에서 충분히 포착되지 못한 대표적 복지 사각지대로 지적돼 왔다.

대구시는 올해 3월부터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해 집중 발굴과 사례 관리를 진행했다.
각급 학교는 학기 초 집중 발굴 기간을 운영했으며, 9개 구·군 종합사회복지관은 가정별 욕구 조사를 바탕으로 학습 지원, 정서·심리지원, 생활 안정, 돌봄 연계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기업·기관 후원금을 기반으로 1인당 100만~200만 원의 자기돌봄비를 지원했다. 해당 지원금은 교재비, 심리상담, 자격증 취득, 진로 활동 등 학생 스스로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시는 단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 사례관리 방식을 적용해 가정의 돌봄 환경 전반을 살피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반복적인 수술을 받은 할머니를 돌보며 학업을 이어가는 청소년 A(18)는 장학금과 생계비 지원을 통해 학업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픈 아버지와 세 동생을 돌보던 청소년 B(18)는 진로 체험을 통해 디자이너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어머니를 돌보느라 결석이 잦았던 초등학생 C는 주거환경 개선 이후 학교생활이 안정됐고, 82세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온 청년 D(18)는 기숙사비 지원으로 대학 진학을 준비 중이다.
대구시는 앞으로 가족돌봄 아동·청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고 관련 조례 및 중장기 계획과 연계해 발굴 체계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한 고립 위험가구 등 복지 사각지대를 포괄하는 생애주기별 통합 돌봄 정책과 연계를 강화해 지역 기반 돌봄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태운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이번 성과는 행정의 제도성과 민간의 전문성이 결합된 협력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며 “아동과 청년이 돌봄 부담 때문에 삶과 미래가 제약받지 않도록 체감도 높은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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