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개점 10년 4개월 만에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28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판교점은 지난 27일까지 누적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매출 1조7300억원 대비 약 16% 증가한 수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올해 국내 백화점 평균 매출 신장률이 2%대에 머문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성장세라는 평가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https://image.inews24.com/v1/c1cf30d1ac7b7b.jpg)
지난 2015년 8월 문을 연 판교점은 2020년 국내 백화점 가운데 최단기간으로 '연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이번에는 최단기간 연매출 2조를 달성했다. 서울과 부산을 제외한 지역에서 연매출 2조를 기록한 첫 백화점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의 고속 성장 배경으로 럭셔리 MD 경쟁력과 광역 상권 고객 기반, 체험 중심 콘텐츠 전략을 꼽고 있다. 판교점은 개점 이후 별도의 매장 확장이나 증축 없이도 매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판교점은 루이비통을 비롯해 까르띠에, 티파니, 불가리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유치해 왔다. 연매출 1조를 달성한 이후에도 에르메스, 그라프, 디올, 롤렉스, 고야드 등 최상위 명품 브랜드를 경기 지역 최초로 잇달아 선보이며 명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현재 판교점이 보유한 명품 브랜드 수는 96개로 현대백화점 전 점포 가운데 가장 많다.
특히 초고가 시계·주얼리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판교점의 올해 럭셔리 워치·주얼리 매출은 전년 대비 51.4% 증가해 전 점포 평균 신장률(28.9%)을 크게 웃돌았다.
입지 경쟁력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판교점은 판교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 고소득 수요와 함께 신분당선, 경부고속도로 등 주요 교통망을 바탕으로 서울·경기 전역의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광역 상권 고객의 매출 비중은 개점 초기 38.6%에서 올해 55.6%로 확대됐다. 연간 3000만원 이상 구매하는 VIP 고객 가운데 원거리 방문 고객 비중도 78.2%에 달한다. 20~30대 VIP 고객 비중 역시 올해 32.5%로 증가 추세다.
체험 중심 콘텐츠 전략도 판교점의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국내 백화점 중 유일하게 운영 중인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은 지난 10년간 100만명 이상이 방문하며 가족 단위 고객 유입에 기여했다. 축구장 두 배 규모의 초대형 식품관에는 120여 개 식음료 매장이 입점해 미식 콘텐츠를 강화했다.
이 같은 공간과 콘텐츠 전략은 이후 더현대 서울 등 현대백화점의 차세대 점포 기획에도 반영됐다. 판교점에서 검증된 전략이 그룹 전반의 점포 운영 방향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도 판교점을 국내 럭셔리 리테일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내년 1월 루이비통 매장 리뉴얼을 비롯해 명품 브랜드 추가 유치와 공간 개편, 최상위 VIP 전용 라운지 신설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앞으로도 고객 경험 혁신과 리테일 패러다임을 선도하며 국내 대표 럭셔리 리테일의 중심축으로서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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