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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후상무님', 삼성의 실력주의 인사 재조명


흑백요리사2로 다시 주목받는 중식 거장
이건희의 실력주의, 현장 전문가 우대 주목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식 거장’ 후덕죽 셰프가, 삼성의 실력주의 인사 철학을 상징하는 인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요리사 최초로 대기업 임원에 올랐던 그의 이력은, 학벌·연공보다 실력과 성과를 중시해온 삼성 인사 기조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의 출연자 후덕죽 셰프. [사진=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의 출연자 후덕죽 셰프. [사진=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26일 재계에 따르면 후덕죽 셰프는 1995년 요리사로서는 처음으로 호텔신라 이사에 선임된 데 이어, 2005년 1월 상무로 승진한 인물이다.

후덕죽 셰프는 1977년 호텔신라에 입사해 중식 한 길을 걸었다. 호텔신라 대표 중식당 ‘팔선’을 이끌며 국내 중식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 공로로 조리사 최초로 이사에 선임됐다.

이후 2005년 1월 19일, 호텔신라 정기 임원 인사에서 조리총괄 상무로 승진했다. 언론은 “주방의 장인이 경영의 일원으로 인정받았다”며 이례적인 인사로 보도했다.

국내 유일의 요리사 출신 임원이었던 만큼, 흑백요리사2에서 후배 셰프들은 그를 ‘후상무님’이라 부른다.

후덕죽 셰프의 이사·상무 승진은 당시 삼성 인사 기조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이뤄진 결정이었다.

삼성그룹은 1995년 1월 1일자 그룹 인사에서 삼성의료원 간호부장, 삼성항공 헬기 조종사, 호텔신라 요리사, 용인자원농원 동물사육사 등 기능·기술직 인력을 잇달아 임원급으로 승진시키며 화제를 모았다. 현장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직군에 관계없이 발탁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인사였다.

당시 사정에 밝은 재계 관계자는 “후덕죽 셰프의 상무 승진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강조해온 ‘실력 중심 인재관’이 현장 전문가에게까지 적용된 대표 사례였다”고 말했다.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 이후 학벌·연공보다 성과와 전문성을 중시하는 기조가, 요리사라는 직군에도 예외 없이 작동했다는 해석이다.

'흑백요리사2'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

실제로 호텔신라 사장을 지낸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은 자서전 ‘위대한 거래’와 여러 칼럼을 통해 후덕죽 셰프를 ‘장인’이자 ‘경영의 파트너’로 평가했다.

그는 “주방에도 별이 있다”는 표현으로, 조리사가 임원이 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깬 상징적 인사였음을 강조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체제에서는 이러한 인사 철학이 ‘뉴삼성 인사제도’로 제도화됐다. 연공서열을 낮추고 성과와 전문성을 기준으로 인재를 평가·승진시키겠다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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