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캐릭터·연예인 등 협업 상품이 '매출 보증수표'로 한껏 부각되고 있다. '팬덤 경제'가 산업 전반의 핵심 전략으로 급부상하면서다. 충성도와 소비력이 높은 팬층이 단순히 관련 상품을 사는 것을 넘어 자기 표현이나 소속감을 드러내기 위한 소비로 인식하면서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 진행하고 있는 '메타몽의 시크릿 캡슐맨션' 팝업스토어가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https://image.inews24.com/v1/2c12a84763ba1f.jpg)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들은 캐릭터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팝업스토어 개최를 늘리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포켓몬' 팝업스토어를 3년째 운영 중이다. 내달 12일까지는 월드몰과 본관에서 총 160평 규모의 겨울 팝업스토어 '메타몽의 시크릿 캡슐맨션'을 운영한다. 총 180여종의 캡슐토이 및 한정판 굿즈를 선보인다.
지난 5월 포켓몬 타운 팝업에는 약 42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렸는데, 포켓몬 팝업 확대 운영만으로 행사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올해 진행된 지식재산권(IP) 콘텐츠 팝업은 일평균 고객이 2000명을 넘었다. 패션 브랜드 팝업스토어의 일평균 고객보다 2배가 넘는 수치다. 팬층이 확고한 원피스, 하이큐 등 팝업을 잇따라 선보이자 젊은 신규 고객들이 반응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8일까지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의 '홀리데이 하우스 2026 시즌 그리팅 팝업 인 서울'을 연다.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TEAM(앤팀), 보이넥스트도어, TWS(투어스), KATSEYE(캣츠아이), 코르티스 등 9개 팀의 개성이 담긴 뱃지, 아크릴 스탠드 등 54개 품목을 오프라인 단독으로 판매한다.
팬심을 자극하는 상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이 가장 적극적인데, 디자인과 감성을 중심으로 패션·식음료·리빙 등 일상형 상품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 진행하고 있는 '메타몽의 시크릿 캡슐맨션' 팝업스토어가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https://image.inews24.com/v1/367743c52dfcbe.jpg)
대표적으로 CU는 '가나디 바나나우유'를 출시해 150만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바나나우유의 성공을 시작으로 딸기·초코우유, 망고·자몽 드링크 등으로 제품 라인을 확장했다. 또 GS25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춘식이'를 활용한 컬레버레이션 상품 춘식이우유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첫 출시 이후 월평균 100만개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CU와 GS25는 인기 가수 지드래곤과 협업해 각각 하이볼과 맥주를 선보이며 IP 경쟁의 치열함을 보여줬다. 주류 품목에서 동일 IP가 제품군별로 서로 다른 유통사와 단독 협업을 진행하는 방식은 이례적이다. 두 상품 모두 사전 예약 판매가 완판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모드하우스와 공동 제작한 아이돌 그룹 트리플에스의 한정 기획상품(앨범 2종·포토카드 12장 구성) 판매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TV홈쇼핑에서 포토카드를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 진행하고 있는 '메타몽의 시크릿 캡슐맨션' 팝업스토어가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https://image.inews24.com/v1/6a078311737876.jpg)
이런 소비 흐름에는 가격이나 기능보다 감정 만족을 중시하는 '필코노미(Feel+Economy)'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6'에서도 이 개념이 제시됐는데, 합리성 중심의 소비에서 벗어나 편안함·행복감 등 감정을 우선하는 소비 행태를 의미한다. 기업들은 협업을 위해 고액의 IP 이용료를 내야 하지만, 매출 측면에서는 이득이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침체로 지갑이 잘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 팬덤층의 소비는 끊이지 않고 있다"며 "뷰티·패션 브랜드 팝업스토어보다 팬덤층을 보유한 캐릭터나 인기 연예인의 팝업스토어의 매출이 더욱 잘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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