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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보다는 알약"⋯비만약 경쟁 '2라운드'


노보 '경구용 위고비' 장군 vs 릴리 '오르포글리프론' 멍군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노보노디스크가 내년부터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하루 한 번 먹는 알약으로 출시한다. 주사제와 유사한 체중 감량 효과를 내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쟁사 일라이릴리도 복용 편의성을 앞세운 경구용 신약을 예고했다. 비만치료제 경구약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기사에 언급된 업체의 품목과는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에 언급된 업체의 품목과는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27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이르면 내년 1월 초 경구용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25㎎)를 미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을 시작으로 주요 의약품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적응증은 성인 과체중 감소·유지와 심혈관계 이상 사건(MACE) 위험 감소 등이다.

효과도 기존 주사제에 못지않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FDA 승인 근거가 된 임상 3상(OASIS 4)에 따르면, 64주간 경구용 위고비를 투여한 환자들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16.6%로 나타났고, 전체 환자군의 30% 상당이 체중 20% 이상을 감량했다. 이는 세마글루타이드 2.4㎎ 주사 제형 효과와 유사한 수준이다.

특히 1일 1회 복용 방식으로 개발돼, 주사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치료 접근성과 복약 순응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등 위장관계 이상 사례가 보고됐으나, 대부분 경증 또는 중등증 수준에 그쳤다.

이로써 노보노디스크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계열 경구용 비만약을 상용화하는 데 '최초' 타이틀을 확보했다. 다만 이를 곧바로 시장 우위로 연결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경쟁사 일라이릴리도 GLP-1 경구용 비만 신약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효과 측면에서는 위고비가 앞서지만, 일라이릴리의 '오르포글리프론'은 복용 편의성에 중점을 뒀다. 현재 FDA 신속 심사(Fast Track) 대상으로 지정된 상황이다. 일라이릴리에 따르면 오르포글리프론은 72주간의 임상(3상)에서 평균 12.4% 체중 감소율을 보였다.

오르글리프론은 펩타이드(단백질 유사 물질) 기반의 위고비와 달리 저분자 화합물 구조로 설계돼 약물 흡수 보조제가 필요 없고, 위장을 직접 통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공복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등의 복용 제약이 덜하다. 반면 경구용 위고비는 공복 복용, 일정 시간 대기 등과 같은 지침이 있다.

일라이릴리 관계자는 "당사가 예상하는 오르포글리프론의 FDA 승인 시점은 이르면 3월"이라며 "출시 후 높은 수요가 예상됨에 따라, 출시를 대비해 생산량을 미리 계산하고 물량 확보 준비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경구용 비만약 경쟁은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2파전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경구용 개발에 착수했으나, 아직 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GLP-1 후보물질 'AZD5004' 2상 중이고, 화이자의 경우 최근 중국으로부터 'YP05002'를 확보해 1상을 진행 중이다. 스위스 로슈도 1상에 있다.

국내에서는 일동제약이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자회사 유노비아를 통해 후보물질 'ID110521156'를 개발 중이다. 임상 1상 톱라인 결과, ID110521156은 4주 차에 평균 9.9%, 최대 13.8% 체중 감소율 보였다. 일동제약그룹은 내년 ID110521156의 글로벌 임상 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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