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엔비디아가 25일(현지시간) 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의 핵심 인재를 영입하고 기술을 라이선스하며 29조원을 투입키로 하자,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이른바 '어콰이어 하이어' 전략이 주목을 끌고 있다.
어콰이어 하이어는 '인수(acquire)'와 '고용(hire)'의 합성어로, 기업이 스타트업 전체를 사들이는 대신 창업자와 핵심 인재를 중심으로 영입하는 방식을 뜻한다.
![엔비디아 로고. [사진=엔비디아]](https://image.inews24.com/v1/6fc149f80cc82c.jpg)
그록 창업자까지 영입…"인수는 아니다"
그록은 25일(현지시간) 조너선 로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일부 경영진과 핵심 엔지니어들이 엔비디아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또 엔비디아는 그록의 AI 추론 기술을 비독점 라이선스 형태로 확보했으며, 그록은 독립 기업으로 존속한다.
그록은 AI 추론에 특화된 언어 처리 장치(LPU·Language Processing Unit)로 주목받아 왔으며, 약 3개월 전 기준 기업가치가 69억 달러로 평가됐다.
![엔비디아 로고. [사진=엔비디아]](https://image.inews24.com/v1/204b05d9773f3f.jpg)
이번 거래의 핵심은 '사람'이다. 로스 CEO와 더글러스 와이트먼 등 그록 핵심 인력은 과거 구글에서 첫 TPU(Tensor Processing Unit)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들이다. TPU는 엔비디아 GPU의 대표적인 경쟁 제품으로 꼽힌다.
엔비디아가 이들을 영입한 것은 단순한 기술 확보를 넘어, 경쟁사의 설계 철학과 인재 풀을 흡수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기술 전쟁 시대의 새로운 M&A 공식된 '어콰이어 하이어'
이 방식은 △규제 당국의 M&A 심사 부담을 줄이고 △거래 속도를 높이며 △AI·신기술 인재를 빠르게 내재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빅테크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2024년 구글은 캐릭터닷AI의 기술을 25억 달러에 라이선스하는 대신 공동창업자 2명과 전체 직원의 약 20%만 채용했다. 어댑트와 인플렉션도 각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유사한 거래를 체결했다.
메타는 스케일 AI 지분 49% 확보를 위해 약 140억 달러를 투자하고, 알렉산더 왕 CEO를 영입해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를 이끌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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