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은행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을 지원하기 위해 약 400억 달러(약 57조 원) 규모의 단기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내에 새로운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연준은 이번 조치를 '준비금 관리 매입(RMPs)'이라고 공식 명명했지만, 시장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의 '스텔스 양적완화(Stealth QE)'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통적인 양적완화(QE)가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풀어 시중 국채를 매입하는 공격적인 통화 정책이라면, 스텔스 양적완화는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 부족을 막기 위한 기술적·운영적 조치에 가깝다.
![미 연준이 약 400억 달러(약 57조 원) 규모의 단기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AI로 생성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I 생성 이미지]](https://image.inews24.com/v1/3008490d1ec24d.jpg)
비록 연준의 표면적인 의도가 경기 부양에 맞춰져 있지 않더라도, 결과적으로 시장에 지속적인 유동성이 공급된다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양적완화와 유사한 맥락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RMP 프로그램의 핵심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시스템화'된 유동성 공급이라는 점이다. 지난 12월 12일부터 시작된 이번 조치는 연준이 직접 단기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연준이 매월 9일을 전후해 다음 한 달간의 구체적인 국채 매입 스케줄을 사전 공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는 연준이 한 달 내내 꾸준히 국채를 사들이며 시장에 현금을 주입하겠다는 의미로, 사실상 2026년 한 해 동안 멈추지 않는 유동성 파이프라인이 구축된 셈이다.
그렇다면 이 '스텔스 유동성'이 2026년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을 견인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된다는 점 자체는 분명한 호재라고 진단한다. 다만, 그 규모를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계획된 월 400억 달러 규모는 지난 2021년 팬데믹 당시 연준이 매월 8,000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자산 시장의 폭등을 이끌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제한적인 수준이다. 따라서 이번 조치만으로 시장의 폭발적인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RMPs 시행을 공격적인 매수 신호로 해석하기보다는, 시장의 큰 하락을 방어해 주는 든든한 '완충 장치'가 마련되었다는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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