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충남 천안의 한 오피스텔에서 합숙하며 불법 도박자금 100억원 가량을 조직적으로 세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천안동남경찰서는 천안시 소재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려 불법 도박자금을 세탁해 준 혐의(도박공간개설방조 등)로 자금세탁 총책 등 조직원 15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명을 지난 24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친구와 선·후배 관계로 얽힌 사이였으며 교도소 수감 중 알게 된 인물을 통해 도박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도박자금을 세탁해 주면 수수료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약 45일 동안 오피스텔을 합숙소로 사용하며 주·야간 3교대 방식으로 24시간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대포통장으로 입금된 도박자금을 유령 법인 계좌 등으로 여러 차례 옮기는 수법으로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세탁한 도박자금 규모는 약 100억원에 달하며 이들은 그 대가로 약 1억1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112신고를 접수한 직후 현장을 급습해 대포폰 15대와 현금 1000만원을 압수했다. 이후 신속한 수사를 통해 도주 우려가 있던 자금세탁 조직원 15명 전원을 수사 개시 4일 만에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과 보이스피싱으로 연결되는 자금세탁 범죄는 서민의 삶을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앞으로도 악성 범죄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과 엄정한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천안=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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