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북한이 미국 해군의 공격형 핵추진잠수함 '그린빌함'(6900톤급)의 부산 입항을 강하게 비난하며 "미국의 핵무력 시위에 상응한 대응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미 해군 핵 추진 잠수함(SSN) 그린빌함이 입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ef289027689c9.jpg)
25일 북한 국방성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 환경에 엄중한 핵 불안정 요소를 항구적으로 고착시키려 하고 있다"며 그린빌함의 한국 부산작전기지 입항을 문제 삼았다.
그린빌함은 지난 23일 군수 물자 보충과 승조원 휴식을 위해 부산에 입항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 들어온 미 핵잠수함으로, 지난 2월 알렉산드리아함 입항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지난달에는 미 핵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이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위해 부산을 찾은 바 있다.
국방성은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을 "조선반도와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정세 불안정 행위"라고 규정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워싱턴D.C.에서 열린 제5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에서 미국이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하고 한국의 핵잠수함 도입을 승인한 점도 강하게 비판했다.
북한은 미국이 한미동맹을 "핵을 공유하는 핵대결 블록으로 진화시키고 있다"며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시도가 임계선에 접근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미국이 핵잠수함을 끌어들여 핵공격 능력의 가시성을 부각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고 짚으면서 "미국의 핵무력 시위에 상응한 대응 조치를 대칭과 비대칭의 원칙에 따라 선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3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미 해군 핵 추진 잠수함(SSN) 그린빌함이 입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3893c449fefa7.jpg)
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2021년 1월 노동당 대회에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보유를 '5대 전략 과업'으로 제시한 바 있으며, 지난 3월에도 전략핵잠수함(SSBN)으로 추정되는 잠수함을 건조 중인 조선소 현장을 방문했다.
아울러 이날 김 위원장은 8700톤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 현장을 공개하며 해군의 핵무장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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