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미국·캐나다·일본 방문 관련 브리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5.12.24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e0ec88ad3bfd3.jpg)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24일 대북정책 주도권을 둘러싼 소위 '자주파'와 '동맹파' 간 갈등과 관련해 "여러 부처의 다양한 의견들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논의를 통해 조율하고 통합해서 '원보이스'로 정부 입장을 국민에게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되는 '자주파-동맹파' 갈등에 대해 직접적 언급을 자제하고, '원칙론'으로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읽힌다.
위 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논란은) 생산적이지 않다. 다른 견해는 당연히 있을 수 있고 그것을 논의하고 토의하는 자리가 NSC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주파와 동맹파는 항상 논란이 많아 말씀드리기 어렵다. 자꾸 말씀을 드리면 일이 복잡해져 말씀을 삼가겠다"고 말을 아꼈다.
자주파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남북의 자주성을 강조하고 동맹파는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노선 차이가 있다. 그간 이재명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을 중심으로 한 '자주파'와 위 실장과 조현 외교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동맹파" 간 갈등이 몇 차례 공개적으로 표출된 바 있다.
'자주파' 인사 중 한 명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원래 대북 정책은 통일부 소관인데 외교부가 주한미국대사관과 한편이 돼 자기네들이 주도권을 잡으려고 했다"며 사실상 위 실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위 실장은 "정부 밖에 있는 분들이 하는 얘기를 제가 일일이 다 답하게 되면 자꾸 논란만 이어질 것 같아 답변을 자제하고자 한다"며 "그 말을 처음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답을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외교안보 라인의 노선 갈등에 대한 외국 정상들의 반응을 묻는 말엔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우리 상황을 알고 있고, 어떨 때는 어느 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인지에 관해 묻기도 한다"며 "조율된 대로 가는 것이 중요하므로 시작 지점에서 논란이 이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어느 때나 다른 견해 있을 수 있고 건설적 이견일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나은 결론 도출하기 위한 창의적인 과정일 수 있다"며 "중요한 건 조율로, 대외적으로는 혼란스러운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외교부·통일부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갈등 조정을 위한 '안보 관계 장관회의'를 추진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서도 "(당시) 국내에 있지 않아 특별히 더 들은 이야기는 없다"면서도 "밖에서 어떤 얘기가 있더라도 답을 안 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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