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카메라에 얼굴 대시면 돼요."
대리점 직원의 안내에 따라 휴대폰 화면을 켜자 PASS 앱이 실행됐고, 얼굴 촬영 화면이 나타났다. 화면 안내에 맞춰 고객이 얼굴을 비춘 뒤 인증 절차가 진행됐다. 잠시 후 인증이 완료됐다는 표시와 함께 개통 절차가 이어졌다. 휴대폰 개통 과정에 안면인증 절차가 처음으로 적용된 첫날의 풍경이다.
![서울 한 대리점에서 고객이 안면인증 본인 확인 절차를 통해 휴대전화 개통을 하고 있다. [사진=서효빈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3af0e325edcf6.jpg)
23일 이동통신 3사와 주요 알뜰폰 사업자의 휴대폰 개통 절차에 안면인증 시스템이 시범 도입됐다. 번호이동과 기기변경 모두 기존 신분증 진위 확인 절차에 더해 PASS 앱을 통한 안면인증을 추가로 거쳐야 한다. 대포폰 개통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휴대폰 개통 안면인증 절차는 3개월간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3월 23일부터 정식 도입 예정이다.
안면인증은 신분증 사진에서 추출한 특징 정보와 실시간으로 촬영한 얼굴 영상의 생체정보를 비교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는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인증이 통과되지 않도록 하는 라이브니스 체크 기술이 적용됐다. 또한 생성되는 생체정보는 암호화된 상태로 서버에 전송되며, 대조가 끝나는 즉시 삭제된다. 다만 인증 성공 여부를 나타내는 결과값은 인식률 개선을 위해 일정 기간 저장된다.
다만 현장에서 안면인증 절차가 항상 원활하게 작동하는 것은 아니었다. 일부 이용자는 얼굴 인식 오류로 인증이 여러 차례 반복되기도 했다. 인증을 재시도하는 과정에서 개통 시간이 길어지고, 이용자가 불편을 겪는 사례도 나타났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생체정보 유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얼굴 촬영과 대조가 이뤄지는 짧은 시간에도 해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안면인증 의무화 정책에 반대하는 국회 전자청원 동의자 수는 이미 3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신분증의 얼굴사진과 신분증 소지자가 동일한 사람인지 여부가 확인되면 결과값(Y, N)만 저장·관리하고 인증에 사용된 생체정보 등을 별도 보관하거나 저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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