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북극항로 개척 필요성을 직접 거론하며 "초기에 선점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진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기 수익성보다 전략적 선점과 운항 경험 축적을 우선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서 "항로라는 게 특성이 있고, 먼저 쓰는 쪽이 주도권을 갖게 된다"며 "중국이 먼저 항로를 개척해 계속 사용하면, 나중에 우리가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가 있는데 맞느냐"고 물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해수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23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22de031f256bd0.jpg)
김성범 해수부 차관은 "선제 운항을 통해 축적되는 데이터와 노하우가 운항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화주 확보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그렇다면 처음부터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투자 개념으로라도 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해수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23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ce3242077cf4b.jpg)
김 차관은 이에 대해 "내년에 컨테이너선을 활용해 부산에서 북극항로를 거쳐 유럽까지 한 사이클을 시범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항로 개발도 하고, 활용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북극항로는 수에즈운하를 경유하는 기존 항로보다 부산~유럽 구간 기준 운항 거리와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 연료비와 탄소배출 저감 효과가 크다는 강점이 있다.
항로는 초기 이용자가 기상·빙해 정보, 운임·보험 기준, 화주 신뢰 등 운항 표준을 사실상 선점하게 되는 특성이 있어, 정부 차원의 조기 진입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해수부는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통해 실제 운항 가능성과 비용 구조, 리스크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이를 토대로 내년 북극항로 개척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부산을 거점으로 한 중장기 해운·항만 전략과 연계해 북극항로 활용 방안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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