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저물어가면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2026년 암호화폐 시장 전망으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의견은, 그동안 시장의 기준처럼 여겨졌던 암호화폐의 '4년 주기 상승 공식'이 깨졌고, 대신 더 길고 완만한 상승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현재 시장은 내년도 시장을 움직일 변수로 무엇을 주목하고 있을까.
우선 규제 측면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단연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CLARITY Act)’이다. 이 법안은 비트코인을 넘어 알트코인과 디파이(DeFi) 등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평가받는다.
![일부 전문가들은 2026년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 되더라도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구글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https://image.inews24.com/v1/095d315b5c0748.jpg)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 내에서 암호화폐 관련 프로젝트들이 규제의 불확실성 없이 자유롭게 기술을 실험할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 환경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이는 해외로 떠났던 기업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기업과 소비자가 법적 테두리 안에서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투명한 토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호재로 꼽힌다.
거시경제 환경 또한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2026년 초 트럼프 행정부가 지명할 새로운 연준 의장이 최대 100bp(1%)에 달하는 과감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강력한 호재로 해석되지만, 맹신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암호화폐와 주식 시장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당 부분 선반영되어 있어, 실제 정책이 발표될 시점에는 오히려 재료 소멸로 인식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26년에는 AI 산업의 기류가 암호화폐 시장의 향방을 결정짓는 '동조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유입된 막대한 자금은 기술주뿐만 아니라 코인 시장의 투자 심리까지 견인해 왔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기대감이 아닌 실적이 중요한 시기다. 만약 AI 섹터 기업들이 현금 흐름 악화나 수익화 입증에 실패한다는 신호가 감지될 경우,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가 냉각되면서 암호화폐 시장 역시 동반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시장의 고민은 명확하다. 규제 완화, 금리 인하, AI 산업 성장이라는 기존 이야기만으로 2026년에도 충분한 매수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아니면 투자 심리를 다시 자극할 새로운 내러티브가 등장해야만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지에 대한 질문이다.
현재로서는 거시 환경 자체는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평가가 많지만, 그 안에서 시장을 다시 움직일 결정적인 촉매가 무엇이 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2026년 암호화폐 시장은 바로 이 지점에서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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