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위원장과 위원들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지선 총괄기획단 전체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29e3b1fb933d8c.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23일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현행 50%에서 70%로 확대하는 방안을 지도부에 권고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방선거 공천 룰은 최고위원회의 보고 이후 확정되는 만큼, 중도 확장을 위해 민심 반영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상황에서 장동혁 지도부가 이를 수용할지 주목된다.
서천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단 마지막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 반영이 기획단에서 기결정된 사안"이라며 "이 부분을 대표 권고안으로 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획단장인 나경원 의원도 "7대 3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 분이 2명, 5대 5로 가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며 "(7대 3이) 기존에 결정한 부분이 있어 (5대 5 등) 소수의견으로 담아 권고해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했다"고 밝혔다. 기획단은 시민평가단 의견을 반영하는 방안 역시 소수 의견으로 함께 보고할 방침이다.
앞서 기획단은 지난달 21일 4차 회의에서 당원 투표 비중을 70%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방선거 경선 규정을 확정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당심에 따라 잘 싸우는 인물을 공천하겠다'는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의 기조에 당권파로 분류되는 나 의원이 호응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나 의원 역시 내년 서울시장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지난 15일 총괄기획단과 전국청년지방의원협의회 연석회의 후 '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추가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이날 마지막 회의에서 결국 당원 투표 비율 확대안을 최종 권고안으로 확정했다.
기획단이 밝힌 대로 해당 안을 실제 시행할지는 장 대표 등 지도부의 결정에 달렸다. 기획단 권고안은 당헌·당규 개정 사항으로, 최고위원회 의결 이후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추인을 거쳐야 한다.
당 안팎에선 장 대표가 지난 19일 중도 노선 변화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이번 기획단 권고 수용 여부가 그 의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도부가 권고안을 그대로 추인할 경우 당심 강화 기조를 재확인하는 셈이 되고, 이를 뒤집을 경우 중도 확장 의지를 드러내는 상징적 조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 시장도 전날 국회에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변화를 시사하는 발언)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선 경선 룰에 대해 "국민 속으로 좀 더 다가가는 모습이 됐으면 좋겠다. 지금 논의되는 게 그런 방향으로 수정되는 걸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 지도부 고위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결정 자체가 엄청난 소용돌이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고심은 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단은 청년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 청년 가산점제를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45세 이하를 대상으로 35세 이하 60%, 35~40세 50%, 40~45세 40%의 가산점을 득표율에 부여하는 방식이다. 또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의 경우 3선 이상 출마자에게는 페널티를 적용하고, 청년 오디션 제도를 도입해 이를 통과한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자는 당선권에 우선 배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공천 신청제와 AI(인공지능) 홍보 플랫폼을 도입해 공천 신청 절차도 간소화할 방침이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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