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경북 성주군(군수 이병환)이 올해 3월부터 운영해 온 ‘초유은행’ 사업이 송아지 폐사율 감소와 한우농가 경영 안정에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성주군은 최근 초유은행을 이용한 축산농가 51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 농가가 만족한다고 23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농가의 98%가 초유 공급이 송아지 면역력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설사병 감소 효과를 체감했다는 농가는 88%에 달했다. 폐사율이 줄었다는 응답 역시 88%로 나타나 사업의 실효성이 확인됐다.
초유은행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 ‘매우 만족’ 80% △ ‘만족’ 20%로 농가 전원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부 농가가 초유 공급량 부족을 지적했으나, 성주군은 “현재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성주군에 따르면 초유은행 운영 이후 송아지 폐사율은 7.4%에서 1.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위생적으로 관리된 초유의 안정적 공급이 질병 예방과 폐사 감소로 직접 이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용암면의 한 한우농가는 “시판 초유보다 사용 방법은 조금 까다롭지만, 효과는 훨씬 좋다”며 “송아지 활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현장 반응을 전했다.

초유은행 사업은 젖소 농가의 잉여 초유를 수집해 농업기술센터에서 저온살균 → 면역성분 검사 → 급속 냉동과정을 거쳐 안전하게 가공한 뒤 한우농가에 무상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초유는 송아지 출생 직후 필수적인 면역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만큼, 폐렴·설사병 등 주요 질병 예방과 경영비 절감에 기여한다.
성주군은 한우농가를 대상으로 한 초유 중요성·질병관리 교육을 7회 진행했으며, 사업 활성화를 위해 △ 농업기술센터 △ (사)한국낙농육우협회 성주군지부 △ (사)전국한우협회 성주군지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초유 생산·관리·공급 체계를 확립했다.
김주섭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초유은행은 한우농가와 젖소농가가 함께 상생하는 모범적 축산정책 사례”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 기술 지원과 체계적 운영으로 한우산업 경쟁력 강화와 농업 조수익 1조원 달성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