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반도체 핵심 사업장인 기흥·화성캠퍼스를 찾은 행보는 최근 삼성전자의 내부 기류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반도체 경쟁력 저하를 공식 사과했던 삼성전자가 기술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자신감을 대외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https://image.inews24.com/v1/dd4505f39b39b2.jpg)
재계에서는 최근 D램 점유율 회복과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가시화 등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 시점에 맞춰, 현장 중심의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차세대 R&D·제조 현장 직접 점검
이 회장은 이날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기흥·화성캠퍼스에 머물며 반도체 기술 경쟁력 전반을 직접 점검했다. 평소 비공개 현장 방문이 잦았던 것과 달리, 이날 일정이 외부에 공개된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이 회장은 오전 일찍 기흥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NRD-K(New Research & Development–K)를 방문했다. 메모리,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등 차세대 제품과 핵심 기술 개발 현황을 살폈다.
기흥캠퍼스에서 식사를 마친 후엔 화성캠퍼스로 이동해 디지털 트윈과 로봇을 적용한 제조 자동화 시스템과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상황을 점검했다.

현장에서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반도체 주요 경영진과 글로벌 반도체 산업 트렌드와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이어 HBM, D1c, V10 등 최첨단 반도체 제품 사업화에 기여한 개발·제조·품질 담당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과감한 혁신과 투자로 본원적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자”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가 반등·증권가 전망도 힘 실어
재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 주가 상승 흐름도 이 회장이 공개 행보에 나선 배경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종가 5만3500원에서 시작해, 이날 11만500원으로 마감하며 약 106%의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영현 부회장에게 반도체 사업을 맡기며 조직을 재정비한 점도 최근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성과 홍보를 자제하고 공정 안정화와 수율 개선, 근원적 기술 경쟁력 회복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최근 D램 가격 상승 국면에서는 최대 생산능력을 가동하며 시장 대응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런 전략이 D램 시장 점유율 1위 복귀와 HBM4 고객사 공급 확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가도 회복 흐름에 힘을 싣는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강세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했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을 93조원, 영업이익을 18조 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새해 전망도 밝다. 하나증권은 2026년 매출 438조원, 영업이익 113조원을 제시하며, 서버용 D램 수요 확대와 HBM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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