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가 개봉 23일 만에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올해 최고 흥행작이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을 넘어서며 연간 1위를 차지했다.
![주토피아2 이미지. [사진=월트디즈니]](https://image.inews24.com/v1/6303de1773a5b7.jpg)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주토피아2는 지난 18일 기준 누적 관객 571만867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무한성편(568만1456명)을 제치고 2025년 국내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국내 연간 흥행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흥행 속도도 가파르다. 주토피아2는 21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올해 최단기간 500만 관객 돌파 등 주요 지표를 연이어 갈아치웠다. 예매율과 상영 회차 흐름을 감안하면 주말을 거치며 600만 관객 돌파도 가시권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흥행 성적 또한 남다르다. 지난 15일 기준 전 세계 누적 흥행 수익은 11억3667만달러(약 1조6787억원)를 돌파했다. 올해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가운데 글로벌 흥행 1위다. 개봉 4주 차에도 예매 상위권을 유지하며 장기 흥행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작품성도 흥행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디와 닉 콤비가 정체불명의 뱀 게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확장된 세계관과 추적 서사를 선보이며 가족 관객부터 성인 관객까지 폭넓게 흡수했다. 시청자들은 포털 리뷰를 통해 "기대하고 봤지만 그 이상", "속편이라는 징크스를 넘어선 작품", "아이와 어른 모두 열광할 수작" 등의 평가를 남겼다.
침체 국면에 놓였던 국내 극장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관객 감소와 콘텐츠 양극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토피아2는 특정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고 가족·청소년·성인 관객을 모두 끌어들이며 대중형 IP 힘을 확인시켰다. 주토피아2 흥행이 연말 극장가 전반의 관객 유입을 끌어올리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한국 영화계의 표정은 다소 씁쓸하다. 연말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흥행 주자가 부재한 데다 관객 선택이 글로벌 애니메이션·해외 대작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비 부담과 투자 위축 속 중·대형 한국 영화의 개봉 일정이 잇달아 조정되는 등 국산 영화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한편, 주토피아2는 주디와 닉이 정체불명 뱀인 게리를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추적 어드벤처다. 1편을 연출한 바이론 하워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재러드 부시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지니퍼 굿윈과 제이슨 베이트먼 등 주요 성우진이 다시 참여했다. 아카데미 조연상 수상자 키 호이 콴이 신규 캐릭터 게리 역으로 합류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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