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존 F. 케네디 센터 이사회가 케네디센터의 공식 명칭을 '도널드 J. 트럼프 및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로 변경하기로 하자 케네디 가문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월 12일(현지시간) 중동 방문을 위해 워싱턴DC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3539f92165baa.jpg)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케네디센터 대변인 로마 다라비는 성명을 통해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센터 명칭 변경을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센터를 재정적 파산과 물리적 파괴로부터 구해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센터 이사장직을 맡은 데 이어 이사회 구성까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인물들로 재편한 결과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케네디센터의 공연 프로그램이 좌편향됐다고 주장하면서 기존 이사진을 교체하고 측근 위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이는 그동안 초당적으로 이사를 임명해 온 관행에서 벗어난 조치였다. 그는 또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당시 이사장을 해임하고 직접 이사장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이사회 결정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놀랐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매우 저명한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한 명이 명칭 변경을 제안했다. 이는 위원들이 투표를 통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이야기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케네디 대통령께 축하를 전한다. 앞으로 오랫동안 훌륭한 조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월 12일(현지시간) 중동 방문을 위해 워싱턴DC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662f8f087a6e6.jpg)
그러나 갑작스러운 명칭 변경에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마리아 슈라이버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떤 일들은 사람을 말문이 막히게 하고 분노하게 하며 믿을 수 없게 만든다. 그럴 때는 침묵하는 것이 나을 때도 있다. 다만 얼마나 오래 침묵해야 할지는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한편 최근 워싱턴DC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상징물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평화연구소(US Institute of Peace)는 '도널드 트럼프 평화연구소'로 명칭을 변경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이스트윙을 철거하고 대형 연회장을 신축하는 공사도 진행 중이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