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옷걸이 5개 1000원·욕실화 2000원·식기건조대 3000원….
![18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왕십리점에 조성된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존 '와우샵'.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1cb97c0fdfb84.jpg)
18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왕십리점. 입구에 들어서자 원화(₩) 기호로 웃는 얼굴을 형상화한 로고와 '1000원 균일가'라고 적힌 노란색 푯말이 눈에 띄었다. 소비자들은 시선을 사로잡는 가격에 가던 길을 멈추고 삼삼오오 몰려들었다.
첫인상은 생활용품점 다이소를 연상케 했다. 대부분 상품은 3000원 이하 상품으로, 5000원을 넘지 않는다. 파란색 '와우픽' 매대에 놓인 세면타월, 도마, 리빙박스 등에는 '초저가 베스트'라는 설명이 붙었다. 상품을 둘러보던 한 주부는 "와 싸다"라고 혼잣말을 하며 카트에 이것저것을 담았다.
![18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왕십리점에 조성된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존 '와우샵'.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e13634564f6a3.jpg)
이마트는 생활용품 초저가 편집존 '와우샵'을 시범 도입했다. 전날 왕십리점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에서 신개념 편집존을 선보인다.
와우샵에서는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패션·뷰티·디지털 액세서리 등 1340여개의 초저가 상품을 판매한다.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주방용품부터 뷰티용품, 문구, 디지털 소형가전까지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내놓는다. 전체 상품의 64%는 2000원 이하, 86%는 3000원 이하로 구성했다.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기획한 와우픽 31개 상품도 출시했다.
가격 경쟁력의 기반은 100% 해외 직소싱 구조다. 이마트 바이어들이 초저가 생활용품을 개발하기 위해 해외 전문 제조사를 수차례 방문해 수만개 상품을 직접 검토하고 선별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중간 유통 단계를 과감히 축소해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했다.
![18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왕십리점에 조성된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존 '와우샵'.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014b813d67cc4.jpg)
업계에서는 가격 구조 등 정책적인 측면에서 다이소와 정면대결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상품 구성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주력 고객에 따른 구매 패턴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와우샵에는 이마트가 내놓은 최저가 뷰티 상품이 진열돼 있는데, 대형마트 주고객인 40~50대 중장년층을 겨냥해 기초 상품이 대부분이다. 반면 다이소 뷰티는 10~20대 방문이 많아 색조 화장품 위주다.
또 다이소는 저렴한 균일가 상품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찾는다면, 와우샵은 이마트를 방문했다가 동선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구조다. 주력인 그로서리 상품을 구매하러 온 고객들이 자연스레 생필품까지 담는 걸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가 향후 와우샵을 선보일 일부 점포에는 이미 다이소가 입점해 있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대형마트는 생활용품 등 비식품 카테고리의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 다이소와 이커머스 등에 주도권을 넘겨주면서다. 신선식품에서는 여전히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구매 빈도가 잦은 생활용품도 매출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카테고리다. 이마트의 경우에도 최근 3개 분기 연속 실적 성장을 이뤄냈으나 비식품 매출 비중은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왕십리점에 조성된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존 '와우샵'.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928efb6506d32.jpg)
이마트는 지난 8월 론칭한 자체 브랜드 '5K프라이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5K프라이스 역시 초저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9000여개에 달하는 상품을 5000원 이하로 구성했는데, 신선식품을 주력으로 한다. 한 공간에서 5K프라이스의 신선식품과 와우샵의 비식품이 어우러지는 초저가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선보인 초저가 화장품이 론칭 이후 누적 판매 수량 20만개를 돌파하는 등 초저가 상품에 대한 고객 신뢰와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유동인구가 많은 점포를 중심으로 와우샵을 시범 운영하고, 고객 반응을 면밀히 분석해 상품을 다각도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