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2025년은 게임산업의 향후 10년을 가를 의미있는 이슈들이 연이은 한해였다. 게임 질병코드 논란이 일단락되고 자체 결제 도입 붐으로 모바일 게임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됐다.
인공지능(AI)이 게임사들의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으며 서브컬쳐 게임의 초강세가 올해에도 이어졌다. 해킹과 보안 논란은 게임업계도 피해가지 못했다. 2025년을 달군 주요 이슈들을 정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의 게임ㆍ문화 플랫폼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열린 K-게임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1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8f5199a914802.jpg)
"게임 질병 아니야" 힘 실어준 李 대통령 한 마디
게임 질병코드 논란이 올해 일단락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월 K-게임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게임은 중독 물질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며 사실상 게임산업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역시 게임 질병코드를 제외하고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6년간 지속된 '줄다리기'가 끝이 났다.
게임 질병코드 이슈는 지난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질병코드를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판(ICD-11)에 등재하면서 시작됐다. 국가데이터처는 WHO의 ICD를 토대로 KCD 개정에 나섰는데, 게임 질병코드가 그대로 국내에 도입될 경우 '게임=질병'이라는 낙인 효과로 인해 게임산업 경쟁력에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왔다.
자체 결제 도입 확산…'디지털 소작농' 탈피
언제나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지키던 '리니지M'의 순위가 하락했다. 매출이 떨어져서가 아니었다. 엔씨소프트가 자체 PC 결제를 도입하며 구글플레이 결제 비중이 감소한 영향이다. 엔씨를 위시한 '탈(脫) 앱마켓' 현상이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그동안 게임사들은 최대 30%에 달하는 오픈마켓 입점 수수료를 감내해야 했으나, 구글-에픽게임즈 소송을 계기로 미국·유럽이 인앱결제 강제에 제동을 걸면서 자체 PC 결제를 도입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여기에 모바일 게임을 PC 클라이언트로도 출시하는 PC-모바일 멀티플랫폼 전략이 대중화된 것도 이러한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의 게임ㆍ문화 플랫폼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열린 K-게임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1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81c46d9c31795.jpg)
서브컬쳐 게임 초강세...지스타 넘은 AGF
2025년에도 서브컬쳐 게임이 초강세를 보였다. 이제 국내 게임사중 서브컬쳐 라인업을 갖추지 않은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대두되는 모습이다. 서브컬쳐 게임의 본고장인 일본을 비롯해 중국발 게임들도 한국 시장에 범람하며 국내 이용자 유치 경쟁이 뜨겁다.
서브컬쳐 게임의 인기는 최근 폐막한 AGF 2025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12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AGF 2025에는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는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한 수치다. 일각에서는 AGF가 지스타보다 낫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반면 지스타는 올해 전시 규모와 관람객이 지난해 대비 역성장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거세진 게임 세제 지원 목소리…산업 경쟁력 도와야
2025년은 게임업계 발전을 위해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게임 관련 협단체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현재는 영상 분야에만 국한된 세제 지원을 게임까지 확대해 게임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발언이 이어졌다. 게임 세제 지원을 담은 관련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도 여야 모두 발의했으나 아직까지 국회 문턱을 넘은 사례는 없다.
이미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게임 개발 독려를 위한 세제 지원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가령 영국은 게임 산업 성장을 지원하고 영국 내 제작 환경을 활성화를 위한 세제 혜택을 지원한다. 프랑스는 게임사를 지원하기 위해 적격 지출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세액 공제로 제공한다. 국내 게임업계도 세제 지원이라는 실질적 진흥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의 게임ㆍ문화 플랫폼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열린 K-게임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1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3041780753cb4.jpg)
게임업계 강타한 AI...엔씨는 AI 국가대표에
전 세계를 강타한 AI 쓰나미가 게임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게임 개발은 물론 게임사들의 구조에까지 AI 영향권에 드는 모습이다. 특히 크래프톤은 지난 10월 'AI 퍼스트'를 외치며 AI 중심의 업무 자동화와 AI 중심 경영 체계 본격화를 예고해 이목을 끌었다.
국내 게임사중에서는 가장 이른 지난 2011년부터 AI에 투자한 엔씨소프트는 '국가대표 AI' 반열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AI 주권과 산업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정부가 국가대표 AI 기업들을 선정하는 '독자 AI' 프로젝트에서 국가대표 5개사 가운데 하나에 이름을 올려서다. 엔씨는 타 산업군 AI 업체들과 경합하며 AI 경쟁력을 드러낼 예정이다.
게임업계도 피해가지 못한 해킹 사태...보안 대비 '빨간불'
2025년을 달군 악재 키워드인 '해킹' 사태는 게임업계도 피해가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위메이드가 가상자산 '위믹스' 해킹 사태로 인해 곤혹을 치렀다. 이로 인해 위믹스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재차 거래 지원이 종료되며 회사 측 블록체인 사업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연말에는 넷마블이 해킹 사태로 600만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진땀을 뺐다. '바둑', '장기' 등 PC 게임을 서비스하는 넷마블 포털 사이트에서 발생한 고객 등의 개인정보 유출됐는데 다행히 민감정보의 유출은 없었다고 회사 측은 해명했다. 연이은 해킹 사태로 인해 게임사들의 보안 역량 또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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