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전력반도체 시장은 지난 20~30년간 연평균 5% 성장하다 최근 2~3년은 8~9% 성장하며 성장률이 가팔라지고 있다. 차세대 전력반도체 비중도 내년 20%까지 전망될 만큼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산업통상부가 개최한 '2025 차세대 전력반도체 추진단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올해는 기대와 다르게 상당히 고통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3346d8d4149a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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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전기차용 탄화규소(SiC)시장 둔화를 전력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첫 번째 원인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2023년 일론 머스크가 SiC 사용량 축소를 언급한 이후 전기차에서 SiC 보급 속도가 기대보다 더디게 나타났고, 전기차 수요도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차량당 SiC 탑재량도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중심 공급 과잉으로 가격 급락까지 겹쳤다"고 덧붙였다.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울프스피드(Wolfspeed)가 지난 6월 파산보호 신청을 한 것도 거론했다. 울프스피드는 중국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6인치 SiC 웨이퍼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추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업계에서 상징적인 기업의 파산 사례는 심리적 충격이 컸다"며 "내년 시장 참여 기업들의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수요처로 지목했다.
이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가 증가하고 있고 전력 밀도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며 "고효율 전력변환을 적용하면 10% 이상 절감되는데, 이는 공정상 매우 크리티컬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 "2030년에는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전체 전력의 10%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핵심 키워드로 △데이터센터 전원공급장치(PSU) 확대 △공급망 재편 △로봇 양산 전환을 제시했다. 그는 "내년 말 엔비디아 VR300 출시 이후 전력 밀도가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PSU 수요 증가와 차세대 전력반도체 공급망 구축이 맞물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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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시장도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은 로봇 생산이 1000대 단위에서 1만 대 단위로 전환되는 첫 해가 될 것"이라며 "관절 내 센서와 모듈 증가로 고전압 구동이 필수화되고 통합 모듈 경쟁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급망 전략 변화도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테슬라는 애플처럼 내재화 전략을 취할 것이며, 중국은 개방형 생태계를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 전략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은 과거처럼 규모 경쟁을 하기보다 니치마켓 중심으로 밸류체인의 일부부터 국산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같은 지역 클러스터 전략이 현실적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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