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경기도 평택교육지원청은 지난 12일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에서 이주배경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2025 청소년 디카시 시집 '빛을 담은 시' 출판기념회·작품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평택 서부지역 고려인 마을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 57명(도곡초 외 다수 학교)과 자란초 학생 15명 등 총 72명의 이주배경 청소년과 참여 희망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는 운영기관 ‘문화공장 해봄’(임봄 시인)을 중심으로 박성복 평택시사신문 대표, 지역 문화예술인, 청소년 공연팀, 시집 표지 디자인 작가 등이 함께한 지역 공동체 협력 기반 문화예술 통합지원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8주간 운영된 디카시 수업은 한글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이주배경 청소년들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으나, 학생들은 사진과 시를 결합한 창작 활동을 통해 언어의 한계를 상상력으로 극복하며 끝까지 과정을 완주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감정과 삶의 경험을 작품에 담아내며 표현력과 자존감의 성장을 경험했다.
자란초 학생들은 8차시에 걸쳐 일상의 순간을 사진과 메모로 기록하고, 장면에 담긴 감정을 짧은 문장으로 정리하는 활동을 통해 시적 표현력을 단계적으로 향상시켰다. 초기에는 문장 작성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반복적인 창작과 나눔 활동을 통해 점차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인문학적 성찰 능력을 키웠으며, 수업 후반에는 작품을 자신 있게 소개하는 모습으로 변화된 태도를 보여줬다.
행사는 작품 전시 관람을 시작으로 출판기념회와 함께 축하 공연과 시 낭송이 이어졌으며, 또래 학생들의 공연과 지역 예술인의 마술 공연이 더해져 인문학적 감수성과 예술적 표현이 어우러진 무대가 펼쳐졌다. 완성된 시집은 ISBN 등록을 통해 정식 출판됐으며, 도서관 납본을 추진해 지역 시민 누구나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김윤기 교육장은 “이번 디카시 시집 발간과 전시회는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는 평택교육의 실천 사례이자, 언어의 장벽을 넘어 예술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찾은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문화예술 기반의 정서·관계 통합지원 체계를 강화해 학생들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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