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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오픈소스 대규모언어모델 '네모트론 3' 출시


규모 성능 따라 나노·슈퍼 ·울트라 세 가지 모델
오픈소스 AI 작업 관리 도구 ‘슬럼’ 개발사 인수
무료 LLM과 관리 도구로 GPU 지배력 강화 포석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개방형 고성능 AI 모델과 관리 도구를 앞세워 고객을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15일(현지시간) 자체 오픈소스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인 '네모트론 3'(Nemotron 3)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10월 31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엔비디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사진=박지은 기자]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모델이지만,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네모트론 3는 규모와 성능에 따라 △나노 △슈퍼 △울트라 등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이 가운데 나노 모델은 파라미터 300억 개 규모로, 가장 작고 효율적인 제품이다.

엔비디아는 이 모델이 메타의 '라마'나 중국 '딥시크' 등 기존 오픈소스 AI 모델과 비슷하거나 일부 항목에서는 더 높은 성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에 공개한 벤치마크 결과에 따르면, 네모트론 3 나노는 도구를 활용해 미국 수학경시대회 문제를 푸는 시험인 ‘AIME25’에서 99.2%의 정확도를 기록했다. 수학적 추론 능력이 강하다는 의미다.

모델의 전반적인 지식 수준을 평가하는 ‘MMLU-Pro’ 벤치마크에서도 78.3%를 기록해, 오픈AI가 지난해 출시한 GPT-4o의 72.6%를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사실상 개방형 AI 전략에서 한발 물러선 데다, 중국 딥시크는 보안 우려로 글로벌 기업들이 사용을 꺼리는 상황을 감안하면 엔비디아가 직접 내놓은 네모트론 3의 영향력이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개방형 기술 혁신은 AI 발전의 기반”이라며 “네모트론을 통해 개발자들이 대규모 에이전트 AI 시스템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8개 GPU로 구성된 DGX-B200 시스템. [사진=박지은 기자]

AI 작업 관리 도구까지 품은 엔비디아

엔비디아는 이날 오픈소스 AI 작업 관리 도구 ‘슬럼’의 개발사 스케드MD도 인수했다고도 밝혔다.

슬럼은 수천 개의 AI 칩에 작업을 어떻게 나눌지 정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다. 세계 상위 500대 슈퍼컴퓨터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사실상 표준 도구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인수 이후에도 슬럼을 오픈소스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엔비디아가 개방형 AI 모델과 개방형 관리 도구를 동시에 내놓은 배경에는 GPU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모트론 3와 슬럼은 무료이면서도 성능이 높고, 엔비디아 GPU에 최적화돼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다른 AI 칩으로 옮길 이유가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엔비디아 GPU와 쿠다(CUDA) 생태계에 머무를 가능성이 커진다.

최첨단 AI 칩 시장에서 9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엔비디아가 AI 생태계를 총망라하는 전략을 펴는 이유는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독립 움직임 때문으로 보인다.

구글과 AMD 등이 엔비디아의 GPU 대체를 목표로 하는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AI 칩, 오픈소스 AI 모델, 작업 관리 도구를 함께 제공하며 AI 개발과 운영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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