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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반디클' 공사비 480억 또 오른다


작년 1조2595억원 규모 증액 이어 480억원 추가 증액 안건 총회 상정
음식물쓰레기 이송설비·프리미엄 환기설비 등⋯"27일 총회서 판가름"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재건축하는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반디클)' 공사비가 480억원 가량 높아질 전망이다.

조합원 세대의 마감재 고급화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조합의 의견이 모아졌는데, 일부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7일 총회에서 조합원 투표에서 증액 여부가 판가름나게 된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조합은 지난 12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일반분양가 가산 항목 및 마감재 고급화를 위한 공사비 변경 승인 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해당 안건은 오는 27일 열리는 재건축조합 조합원 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공사비가 오르는 것이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조합은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협상 끝에 지난해 공사비를 2조6363억원에서 3조8958억원으로 1조2595억원 증액했다. 당초 현대건설이 요구한 종전 공사비 대비 50% 증액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든 수준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반디클)' 조합이 공사비 480억원 추가 증액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과거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현장. [사진=현대건설 ]
서울 서초구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반디클)' 조합이 공사비 480억원 추가 증액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과거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현장. [사진=현대건설 ]

조합은 최근 대의원회의 등을 통해 "지난 2017년 9월 시공사 선정 당시 최고 수준의 아파트 마감재와 시스템이 적용됐지만, 일부 마감재는 최근 고급 주거 단지의 트렌드를 반영해 고급화할 필요성이 있다"며 "특히 마감재를 고급화하면서도 공사비를 일반분양가에 반영해 분양수입을 올려 공사비 회수는 물론 순수익까지 거양할 수 있는 품목은 반드시 고급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 공사비가 소요되더라도 마감재 업그레이드, 사용성 개선 등 단지 고급화에 효과가 있는 품목도 고급화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공사 선정을 기준으로 보면 8년이 지난 상황이어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입주자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공사비 증액분 480억원 중 411억원은 향후 일반분양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게 조합의 주장이다. 분양가상한제 지역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서초구청이 분양가를 책정할 때 △택지비 △기본형건축비 △택지 가산비 △건축 가산비를 고려해 판단한다.

이에 기존에 계획했던 항목 등에서 △음식물쓰레기 이송 설비(추가 공사비 71억원 증액) △프리미엄 환기 설비(67억원 증액) △친환경 무기질 도료(273억 증액) 부분을 업그레이드 하면 향후 일반분양가 책정 시 가산비 항목에 반영돼 일반분양가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추가 공사비 411억원보다 많은 688억원이 일반분양가의 추가 수입으로 발생해 조합에게는 277억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480억원 중 411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69억원은 조합원 세대의 마감재를 유럽산 등 외국산으로 고급화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일반분양 세대는 일부 마감재를 옵션으로 전환하거나 합리적인 가격의 자재로 바꾸는 등 마감재 부담을 줄여 조합원과 일반분양자의 마감재 차이가 벌어진다.

아울러 조합이 이번 공사비 증액과 별도로 내년에 추가 마감재 고급화로 인한 공사비 인상 가능성도 예고했다. 내년 4월 '조합원 견본주택' 개관 시 조합원 여론을 감안해 추가로 마감재(가구·슬라이딩도어·벽체·천장 등 포함) 업그레이드를 위해 약 400억~500억원의 추가 공사비 인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반디클)' 조합이 공사비 480억원 추가 증액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과거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현장. [사진=현대건설 ]
'반포 124주구 조합원 마감재 검증단'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마련한 마감재 전시장 전경. 2025.12. 15. [사진=이효정 기자 ]

이런 공사비 인상 추진과 관련, 일부 조합원들은 반발 속에 '반포 124주구 조합원 마감재 검증단'을 구성했다. 또한 조합원들이 직접 나서 업체들에게 연락해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주방, 바닥재, 욕실 등 여러 업체의 마감재를 모아 전시하고, 마감재 업체의 설명회도 개최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이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일반분양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마감재를 제외한 대부분의 마감재가 경쟁입찰없이 확정됐으며, 당초 기대보다 사양이 낮다는 주장이다.

조합원 A씨는 "비싼 최고의 제품을 쓰면 분양가도 그에 맞춰 올라간다고 주장하면서 공사비 인상을 유도하고 있는데, 조합과 현대건설이 제시한 제품이 적정 제품의 적정 단가인지 관련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다"며 "현재 일반분양가는 확실하게 확정된 수익이 아니어서 일반분양가를 최대로 받는다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바닥, 수전 등 바닥재를 특정해서 지정해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 이번에 조합이 제시한 모든 마감재가 한번에 통과되는 것"이라며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엘리베이터와 원목마루, 주방 등 일부 마감재도 경쟁입찰을 했다고는 하지만 최저가입찰제 방식으로 추진했다고 전해져 마감재 고급화가 맞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조합원의 마감재를 업그레이드 하고, 일반분양분은 마감재 수준은 조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차익에 대한 설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조합원 A씨는 "일례로 수전의 경우 조합원은 이태리산, 일반분양은 국산 수전으로 정했으면 이로 인해 발생한 차익을 구분지어 향후 활용 방안을 있어야 하는데 이를 구분하지 않고 (이를 모두 합친 하나의) 단가(비용)으로만 반영이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합에서는 마감재는 이미 확정됐으며 변경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조합은 지난 15일 조합원들에게 공지 문자를 통해 "마감재 검증단이라는 일부 조합원들이 '마감재 전시회 및 주방 설명회 안내문'이라는 책자를 보내고 있다"며 "이는 대표성이 있는 조합을 무시하고 조합과 무관한 괴단체를 만들어 조합원님들을 현혹하고 진실을 호도하는 행위로서, 마땅히 지탄받아야 하고 조합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 단지의 마감재 대부분은 지난 1년 동안 현대와 조합, CM이 검토하고 협의하여, 현 시점에서 최고의 사양과 제품으로 확정하였기에 변경이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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