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에 지난 10년간 무선주파수(RF) 안테나 칩 50억개 이상을 공급했으며, 향후 2027년까지 같은 규모의 물량을 추가로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자동차·산업·통신용 반도체에 강점을 가진 유럽 최대 종합 반도체 기업이다.

15일 로이터에 따르면 ST마이크로 고위 임원은 스타링크 사용자 단말기 수요 확대에 따라 향후 2년간 공급 물량이 지난 10년치와 맞먹을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누적 공급량은 현재의 두 배 수준에 이르게 된다.
레미 엘-와잔 ST마이크로 사업부 사장은 “지난 10년간의 사용자 단말기 물량이 향후 2년 안에 실제로 두 배가 될 수 있다”며 스타링크 사업 확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를 언급했다.
ST마이크로가 공급하는 칩은 스타링크 사용자 단말기에 탑재되는 바이폴라 CMOS(BiCMOS) 기반 RF 프론트엔드 모듈(안테나 소자)이다.
RF는 무선 통신에서 신호를 송수신하는 핵심 영역으로, 위성과 단말기 간 데이터 전송의 출발점 역할을 한다.
BiCMOS는 고속 신호 처리에 강한 바이폴라 트랜지스터와 저전력 특성의 CMOS를 결합한 공정으로, 속도와 전력 효율을 동시에 요구하는 위성 통신 장비에 적합한 기술로 평가된다.
해당 기술은 고속 데이터 전송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요구하는 저궤도 위성(LEO) 통신 환경에 적합해, 다수의 LEO 위성 사업자들이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ST마이크로와 스페이스X의 협력은 2015년 전후 시작됐다. 스타링크는 현재 150개 이상 국가와 지역에서 약 8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스타링크는 수천 기의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전 세계에 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위성 기반 통신 서비스다.
상업 우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특수 반도체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우주 산업은 정부 주도 프로젝트 중심에서 스페이스X, 유텔샛(Eutelsat·원웹), 아마존(카이퍼 프로젝트) 등 민간 기업 주도로 재편되고 있으며, 고속·고신뢰 통신을 구현할 수 있는 반도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흐름다.
ST마이크로는 향후 위성 간 레이저 링크(inter-satellite laser links)용 부품을 스페이스X 플랫폼에 공급할 계획이다.
위성 간 레이저 링크는 전파 대신 레이저로 위성끼리 직접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로, 지연시간을 줄이고 전송 용량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차세대 통신 방식이다.
유럽에서는 탈레스(Thales), 유텔샛과 협력해 EU 위성 네트워크 프로젝트 ‘아이리스 2(Iris 2)’에도 참여하고 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