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방위산업의 수출이 대기업에 편중돼 있어 중소 방산업체의 이탈 우려와 이에 따른 안보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그 대안으로 지역 방산클러스터 활성화가 제시됐다.
심순형 산업연구원 안보전략산업팀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논산 국가방산단과 한국형 국방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세미나'에서 "방산 수출 성과가 대기업에 집중돼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출의 97%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를 방치하면 중소 방산업체가 이탈하고 중국 등 위협 업체가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순형 산업연구원 안보전략산업팀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논산 국가방산단과 한국형 국방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220ca51ce0c8a.jpg)
심 팀장은 "이같은 상황은 미국 방위산업에서도 크게 우려하고 있는 현상으로 방산혁신 클러스터가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산 클러스터는 지역의 모든 산업 역량을 총동원해 방위산업 생태계 확장을 지원하는 도구가 될 수 있고 지역 내 혁신 기업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어 지역 균형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헌츠빌, 프랑스 툴루즈, 미국 걸프만 등 해외 방산 클러스터 사례를 들며 "굉장히 오래전부터 형성된 산업 기반 아래에서 클러스터가 조성됐고 나사나 에어버스, 록히드 마틴 같은 확실한 앵커 기업이 존재하며 연구 개발부터 양산·시험·평가까지 완결된 자기완결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는 헌츠빌이나 툴루즈 같은 자기완결적인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지자체 간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서 서로의 클러스터가 가진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결합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걸프만 클러스터 모델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팀장은 "대전이나 논산, 보은 이런 클러스터들은 서로 결합해서 서로 모자라는 R&D 기반이나 양산 기반을 보완해 주는 방향으로 클러스터를 향상시키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방산 혁신 클러스터 간에 상설 조직 협의체를 구성해서 서로 간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심순형 산업연구원 안보전략산업팀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논산 국가방산단과 한국형 국방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6a4f4e6bbab93.jpg)
이날 신정민 방사청 방산혁신 클러스터 총괄도 "방산 혁신 클러스터는 지역 전략산업 연계와 다양한 산업 주체가 참여하는 방산 혁신 성장 생태계를 조성해서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방산 중소·벤처기업들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방산 혁신 클러스터는 2020년부터 3개 지역을 선정해 운영 중이다.
신 총괄은 "경남 창원은 2024년 5년간의 사업을 완료하고 지역 방산 관련 매출 향상과 고용 창출 등의 정량적 성과를 얻어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드론 특화 분야의 대전과 유무인 복합 특화 분야의 경북 구미가 선정돼 지역 방위산업과 관련된 성과들이 도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5년간 방산 클러스터 사업 운영을 기반으로 앞으로 추진될 신규 클러스터에 대한 방향을 도출했다"며 "클러스터 성격상 여러 콘텐츠들을 분산적으로 지원한다는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앞으로는 사업 기간 확보와 사업 단계별 점검을 강화해서 단계적인 성과 창출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산학연 민관군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대기업의 기술과 능력을 기반으로 중소기업과 지역에 위치한 대학, 연구 기관들에 대한 네트워크를 강화해서 인력, 연구 인프라, 기업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지역 중소·벤처기업들이 방산 체계 기업 공급망에 참여하고 군 납품 연계까지 이어지는 자생적인 지역 방산 혁신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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