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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美에 11조 규모 제련소 건설...경영권 분쟁 새 국면


미국 전쟁부·상무부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美합작법인 대상 2조8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최윤범 회장 측 우호지분 약 10% 늘어나는 효과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손잡고 현지에 11조원 규모의 제련소를 건설한다. 특히 미국 정부가 이 과정에서 고려아연 지분을 획득하기로했다. 이 때문에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은 미국 전쟁부(국방부, Department of War) 및 상무부(Department of Commerce)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Clarksville)에 대규모 제련소 건설을 위한 공동 투자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미국 제련소(U.S. Smelter)'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의 투자 규모는 약 10조 원(66억 달러, Capex 기준)이며 운용자금과 금융비용까지 포함할 경우 총 11조원(74억 달러)이다. 미국 제련소 건설은 오는 2026년 부지 조성을 시작으로 건설에 착수한다. 오는 2029년부터 단계적 가동과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당 시설은 연간 약 110만톤의 원료를 처리해 54만 톤 규모의 최종 제품들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제련소에서는 습식·건식 공정을 결합해 아연, 안티모니, 게르마늄 등 총 13종의 전략·핵심 광물을 함께 생산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방산 산업에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게르마늄과 안티모니 등 중국에 의존 중인 핵심광물을 생산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미 정부는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대체 핵심 공급망으로 고려아연을 낙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미국 정부가 제련소 건립 투자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다.

미국 정책금융과 투자자 대출을 통해 총 46억 9800만 달러가 조달되고, 여기에 미 상무부 보조금으로 최대 2억 1000만 달러가 추가로 지원될 예정이다. 고려아연이 직접 부담하는 투자금은 약 5억 8500만 달러 수준이다.

미국의 자금은 프로젝트 차원을 넘어 고려아연으로도 직접 유입된다. 고려아연과 미국 측이 설립한 합작법인인 '크루서블 JV'를 대상으로 2조 85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추진되며, 미 국방·안보 관련 기관 등이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해당 JV가 고려아연 지분 약 10%를 보유하게 돼 미국 정부가 사실상 고려아연의 주요 주주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JV가 발행 주식 총수의 10%가량을 신주로 취득하게 되면 영풍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최 회장 측에 유리한 상황이 발생한다. 영풍 측의 지분은 약 40%로 희석되고,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은 39%로 올라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생산한 안티모니[사진=고려아연]

특히 미국 정부가 확보한 지분은 최윤범 회장 측 우군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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