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새해를 맞아 구성원들에게 전할 메시지의 내용과 전달 방식을 고심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각 그룹의 위기 인식과 전략이 새해 메시지에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이 올해도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2026년도 새해 메시지를 구성원들에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신년사 영상은 크리스마스 전인 오는 22~23일경 내부에 공유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의 신년사 영상 촬영은 이달 초중순께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진다.
구 회장은 영상 신년사를 통해 고객가치 제고와 인공지능(AI)의 사업 적용, 중장기 전략 방향 등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해왔다. LG는 국내 주요 그룹 가운데 영상 신년사를 정례화한 첫 사례다.
LG는 2022년부터 연초가 아닌 연말에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구성원들이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올해도 연말에 신년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성그룹은 공식 신년사를 내지 않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별도 신년사 없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하는 비공개 만찬으로 새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장과 최고경영진의 만찬 일정은 1월 9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월 9일은 이건희 선대 회장의 생일로, 삼성 내부에서는 상징성이 있는 날짜로 꼽힌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인 지난 2023년부터 공식 신년사를 대신해 비공개 만찬을 열고 경영 환경과 삼성이 나아갈 방향을 공유해왔다.
과거 호텔신라에서 대규모로 열렸던 그룹 신년하례식은 현재 모두 중단된 상태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맡고 있는 역할에 따라 메시지를 나눠 전달한다.
최 회장은 SK그룹 회장 자격으로 그룹 구성원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경제계를 향한 신년사도 별도로 발표한다.
지난해에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계획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실행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직접 신년 행사에서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매년 신년사를 통해 그룹이 처한 경영 환경과 전략 방향을 직접 설명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차세대 자율주행 연구 조직 수장이 교체된 데 이어, 새해 GV90을 포함한 신차 3종 출시가 예정돼 있어 정 회장의 신년 메시지에 더욱 관심이 쏠릴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항공업계 1위인 대한항공을 이끄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매년 새해가 되면 구성원들에게 신년사를 발표해왔다.
조 회장의 내년 신년사는 올해처럼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당부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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