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일 기자] 세종시의회 김재형 의원이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이 수년째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며 집행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15일 시의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세종시가 스마트시티 조성을 추진해 왔지만, 시민의 일상과 안전에 직결되는 교통신호제어 시스템은 사실상 방치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세종시는 U-City 2단계 2차 사업의 일환으로 교통정보센터 기반 온라인 신호제어 시스템을 구축해 346개 교차로에 광자가망을 활용한 신호제어 인프라를 마련했고, 이는 2020년 8월 시로 이관됐다.
광자가망은 통신 안정성이 높고 유지비용이 적은 핵심 인프라로, 실시간 교통량 분석과 능동적 신호 조정을 통해 교통 흐름을 개선하는 것이 당초 사업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관 이후 약 5년이 지난 현재까지 해당 시스템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으며, 센터 서버와 저장장치는 노후화되고 현장 신호제어기와의 데이터 연계도 중단된 상태라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출퇴근 시간대 교통 정체나 사고 발생 시 도시통합정보센터에서 즉각적인 신호 운영이 이뤄지지 못하고,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해 수동으로 신호를 조작하는 비효율적인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과정에서 시민 이동 시간 증가뿐 아니라 경찰 인력의 치안 공백, 응급차량과 소방차 통행 지연 등으로 시민의 생명과 안전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세종시가 미래교통 선도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세 가지 개선 과제를 제시했다. 노후화된 서버와 저장장치 교체, 광자가망 복구를 통한 실시간 데이터 연계 등 시스템의 기술적 정상화와 통합 운영 체계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세종시와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유지보수 업체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해 신속 대응과 전문적인 신호 운영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출퇴근 시간, 주말 등 시간대와 요일별 교통 특성을 반영한 세분화된 신호 운영 전략을 마련하고, 교통량이 적은 지역에는 좌회전 감응신호와 보행자 작동 버튼을 확대 도입해 불필요한 차량 지체를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의원은 “교통신호 시스템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시민의 생명과 안전, 도시 경쟁력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스마트시티를 지향하는 세종시가 교통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도시가 되지 않도록 집행부의 적극적인 점검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종=강일 기자(ki005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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