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올해 서울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최근 4년 만에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분양시장은 정치적 이슈로 분양이 연기되면서 공급이 줄었으며, 각종 규제에 수요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에는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자금조달이 악화와 청약 요건 강화로 결국 현금 자산가와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다.
1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평균 청약경쟁률은 146.64대 1로 집계돼 2021년(164.13대 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표=부동산R114]](https://image.inews24.com/v1/e20a38627479c2.jpg)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7.20대 1로, 2022년(7.37대 1) 이후 3년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10.07대 1, 지방이 4.53대 1로 권역별로 경쟁률 차이를 보였다.
부동산R114는 "지난해에 비해 지역간 청약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졌다"며 "연내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환금성과 안정적인 가격 방어가 가능한 알짜 단지에 수요가 집중되는 선별 청약 경향이 심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공급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서울 내에서도 집값 상승 압력이 높았던 한강벨트 인접지 위주로 신축아파트 선점을 위한 수요 쏠림이 강했다.
성동구 성수동1가 ‘오티에르포레’와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이 600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보였고 동작구 사당동 ‘힐스테이트이수역센트럴’,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트리니원’, 영등포구 영등포동5가 ‘리버센트푸르지오위브’,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도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표=부동산R114]](https://image.inews24.com/v1/08bb15c956dce5.jpg)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은 22만6719가구(예정물량 포함)로 2024년(24만4625가구) 대비 1만7906가구 감소했다. 상반기 7만255가구, 하반기는 15만6,464가구가 공급돼 전체의 약 70%가 하반기에 집중됐다. 전체 물량 중 수도권에 13만6799가구, 지방에 8만9920가구가 공급됐다.
서울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6700여가구를 포함해 총 1만5461가구가 공급됐다. 인천은 지난해(2만5005가구)보다 19%(4850가구) 줄어든 2만155가구를 분양했다. 경기도는 10만1183가구를 기록하며 2021년(11만7218가구) 이후 4년 만에 최다 물량을 쏟아냈다. 지방은 △부산(1만8833가구) △충남(1만3526가구) △경남(9963가구) △충북(9799가구) 등 순으로 분양물량이 많았다.
내년 분양시장도 수도권 규제지역 확대와 고강도 대출 규제로 청약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R114는 "10·15대책으로 서울과 경기권 규제지역이 확대되면서 청약 요건이 강화되고 실거주 의무가 부과됨에 따라 수요자들은 이전보다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며 "서울 및 수도권 선호지역의 민영아파트 청약을 준비한다면, 입주 시점에 잔금 납부까지 고려한 자금 조달 계획과 1순위 자격 요건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높아진 가점제 비중을 고려해 청약 점수 관리도 해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비수도권 분양시장은 내년에도 입지 여건과 개발 호재 유무, 분양가 경쟁력 등에 따라 수요자들의 단지별 옥석 가리기가 계속될 것"이라며 "일자리 접근성이 양호해 인구 유입이 기대되거나, 향후 광역 교통망과 생활 인프라가 확충되는 단지를 중심으로 ‘핀셋 청약’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내년에 3기 신도시를 포함해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공공분양주택 2만90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공공주택 확대 기조에 따라 청년 및 신혼부부, 출산가구 등 실수요층의 내 집 마련 기회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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