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건설 추진에 대해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목적이라고 15일 비판했다.

영풍·MBK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의 핵심 전략자산인 '아연 주권'을 포기하는, 국익에 반하는 결정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영풍·MBK는 자사의 이사진들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양사는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이토록 중대한 안건에 대해 사전 보고나 논의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됐고 이사회 당일 현장에서 제한적으로 해당 사실을 접하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는 이사회의 기능을 무력화하는 심각한 절차적 훼손"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투자 구조 자체가 경영권 방어용 백기사 구조라고 주장했다.
영풍·MBK는 "정상적인 사업 구조라면 투자자는 건설될 미국 제련소 운영 법인(JV)에 투자하는 게 상식"이라며 "굳이 고려아연 본사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건 최 회장의 경영권을 방어해 줄 백기사를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어 "지분 10%를 미국 투자자들에게 헌납하는 기형적인 구조는 이사회의 배임 우려는 물론 개정 상법상 이사의 주주충실 의무에 반할 소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영풍·MBK는 미국 정부 투자금의 '진짜' 정체를 밝힐 것도 요구했다.
양사는 "미국 정부 기관이 해외 민간 기업에 대해 JV 설립을 통한 '우회 출자' 방식을 택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 자금이 순수한 투자인지, 미국 정부를 방패막이 삼아 급조한 자금인지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또 미국에 공장 건립시 국내 제련산업 공동화는 물론 핵심 기술 유출 위험까지 초래하므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풍·MBK는 "온산제련소에서 생산하는 전략 광물은 한국의 경제 안보를 지키는 핵심 자산"이라며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던 물량을 미국 현지 생산으로 대체하겠다는 건 사실상 국내산 광물의 '수출 종말'이며 수십년간 축적된 독보적 제련 기술 유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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