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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SK, AI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정비 박차


인사·조직개편 마치고 내년 사업 본격 준비
삼성은 글로벌 전략회의로 AI 사업 방향 점검
LG는 AX, SK는 O/I 앞세워 사업 체질 정비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 LG SK 등 주요 기업들이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고 내년도 사업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고환율, 경기 둔화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2025.10.30[사진=공동취재/연합뉴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로 AI 사업 방향 점검

삼성전자는 16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 전략과 중장기 방향성을 점검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이 참석해 사업 목표, 투자 방향, 영업 전략을 논의하는 정례 회의다.

삼성전자는 전사 차원의 ‘AI 드리븐 컴퍼니(AI Driven Company)’ 전환을 추진 중인 만큼 내년 전략 역시 AI 중심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을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사업부는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를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 전략을 점검한다. 파운드리 부문은 2나노 공정 양산 안정화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주요 제품군에서 AI 기능 고도화와 글로벌 판매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고환율과 글로벌 정세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전략도 함께 점검할 예정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11월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그룹, ‘AX’로 사업 구조 재편 속도

LG그룹은 지난 10일 구광모 회장 주재로 최고경영자(CEO) 40여명이 참석한 사장단 회의를 열고 내년도 경영 전략을 논의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실행 속도를 높이지 못하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인식 아래 전략 재정렬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서는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를 3대 신성장 축으로 재확인하고, AX(AI 전환)를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 개편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I를 사업 운영 전반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LG는 제조, 연구개발(R&D), 마케팅, 공급망 관리 등 전 영역에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별로 분산된 데이터와 시스템을 통합해 그룹 차원의 AI 활용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주요 의제였다. 이번 회의에는 최근 인사를 통해 선임된 LG전자 류재철 사장, LG화학 김동춘 사장, LG생활건강 이선주 사장 등 신임 CEO들도 참석해 각 사별 AX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

제8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SK그룹, ‘O/I’로 AI 경쟁력 체질 개선

SK그룹은 지난달 초 CEO 세미나를 열고 내년도 사업 전략과 중장기 방향성을 논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운영개선(O/I·Operation Improvement)을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의 전략은 대규모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사업의 효율과 실행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AI를 활용해 생산, 재고, 공급망, 의사결정 구조를 정교화하고 비용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CEO들은 멤버사별 AI 추진 성과와 과제를 공유하고, 그룹 차원의 협업을 통해 실행력을 높이기로 했다.

메모리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에너지, 통신 등 주요 사업 간 연계를 강화해 AI 기반 수익 모델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지역별 AI 리서치 센터를 신설해 선행 기술 연구와 글로벌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CEO 직속으로 AX 조직을 출범시켜 생산·공급망·경영 관리 전반의 AI 전환을 추진 중이다. SK그룹은 O/I를 통해 AI 시대에 맞는 사업 체질을 구축하고,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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