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반려동물 양육인구 1500만명 시대를 맞아 외식업계의 '펫 프렌들리' 기조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그간 위생과 안전 문제 등으로 고민하던 식당까지 서서히 반려동물과의 동행 방법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매드포갈릭이 스타필드마켓 경산점을 브랜드 공식 지정 애견동반 '위드 펫' 1호점으로 운영한다. [사진=매드포갈릭]](https://image.inews24.com/v1/a2c23fb6810412.jpg)
12일 엠에프지코리아의 레스토랑 브랜드 매드포갈릭은 최근 스타필드마켓 경산점을 브랜드 공식 지정 애견동반 '위드 펫' 1호점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스타필드마켓 경산점은 전체 126석 중 44석을 반려동물 동반 고객을 위한 펫존으로 지정했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카페·음식점과 같은 식품접객업소는 원칙적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할 수 없다. 음식을 취급하는 시설과 동물의 출입·전시·사육이 수반되는 시설을 완전히 분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급증하면서 이러한 규제과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을 시범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음식점에도 제한적으로 반려동물 입장이 가능해졌지만, 매드포갈릭과 같은 대형 식당 브랜드가 펫 친화 매장을 내놓은 건 이례적인 일이다. 업종 특성상 위생이 최우선이기에 털, 침, 배설물 등 오염요인이 많은 반려동물 출입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수 고객이 이용하기 때문에 소음과 안전 문제 등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음식점이 펫 친화 매장에 주목하는 건 높은 시장성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의 대두로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명을 넘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 정부 역시 출범 초기부터 '펫푸드'를 5대 유망식품 중 하나로 낙점하는 등 반려동물 친화 기조를 내세웠다.
![매드포갈릭이 스타필드마켓 경산점을 브랜드 공식 지정 애견동반 '위드 펫' 1호점으로 운영한다. [사진=매드포갈릭]](https://image.inews24.com/v1/2d2c9d28b71eee.jpg)
식당보다 상대적으로 위생 부담이 덜한 카페 등은 이미 더 활발하게 펫 친화 매장을 내놓고 있다. 스타벅스는 펫 프렌들리 매장 '더북한강R점'과 '구리갈매DT점'을 운영하고 있다. 두 매장의 누적 방문객 수는 200만명을 넘긴 상태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자사 커피연구소 '이디야커피랩'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전면 리뉴얼하면서 '펫존'을 신설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한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커피빈, 할리스커피, 투썸플레이스 등 국내 대표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모두 반려동물 동반 고객을 위한 전용 매장을 마련하거나, 특정 매장에 전용 공간을 뒀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펫 친화 매장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있다. 시장성도 좋아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는 분위기"라며 "최우선 가치인 위생과 안전을 지키면서 반려동물과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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