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 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노조의 파업을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예고했던 총파업을 철회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 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12일 제1노조의 파업을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돼 1노조는 예고했던 총파업을 철회했다.사진은 서울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승강장에서 승객이 오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91eabafbade93.jpg)
파업 철회 배경에는 정년퇴직·결원 인력 보강을 위한 820명 신규채용과 임금 3%대 인상 합의가 결정적이었다.
서울교통공사와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1노조)는 12일 오전 6시께 임단협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로써 공사는 2년 연속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양측은 전날(11일) 오후 1시부터 이날 오전 3시 30분까지 장시간 실무교섭을 이어갔으나 끝내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가 첫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서울시와 사측이 진전된 추가 제시안을 내놓으면서 오전 5시 35분께 협상을 재개, 결국 합의에 도달했다.
노사는 주요 쟁점이던 인력 충원 관련, 정년퇴직 인원 충원과 더불어 결원인력 확대 채용으로 820명의 신규 채용을 조속히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 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12일 제1노조의 파업을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돼 1노조는 예고했던 총파업을 철회했다.사진은 서울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승강장에서 승객이 오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00d7ffc86b22d.jpg)
당초 노조가 요구해 온 1000명 이상 충원 요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서울시가 승인한 서울교통공사 채용 승인 인력 289명을 상회해 최소 충원 기준을 확보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임금인상은 공공기관 지침인 3%대를 회복하기로 합의해 노조 요구안이 사실상 반영됐다.
노사는 1~4호선과 5~8호선 승무원 간 임금체계 일원화 문제에 대해서도 진통 끝에 합의를 이뤄냈다.
첫차 시간을 30분 앞당기려는 사측의 요구도 교섭 막판까지 이어진 쟁점이었다. 노조가 심야 점검 시간 축소로 안전관리 공백이 발생한다며 반발하면서 결국 합의안에서는 제외됐다.
사측이 유급휴가 일부를 사실상 무급인 '촉진연차'로 전환하려 한 데에 대해서도 노조가 근로조건 악화와 임금권리 후퇴라며 강하게 반대하자, 결국 사측이 물러서면서 일단락됐다.
공사는 전체 조합원의 약 60%를 차지하는 1노조에 이어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MZ노조'로 불리는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와도 이날 오전 6시 35분과 오전 7시 10분께 임단협 교섭을 잇달아 타결했다.
김태균 1노조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금삭감 문제해결, 통상임금 정상화 추진, 혈액암 집단 발병 관련 작업환경 개선을 내년부터 시작한다는 합의도 이뤄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의 잘못된 구조조정 방침으로 수년째 노사 충돌과 극심한 진통을 겪어 아쉽다"며 "시와 공사가 반복된 노사 갈등을 초래하는 인력감축 경영혁신계획이 아닌 안전운행 관리에 역점을 둔 경영 기조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임담협 협상에 참여한 1노조 관계자는 "막판에 사측이 첫차 운행 시간을 30분 앞당기는 것을 조기 시행하라고 강요하고 유급휴가였던 것을 무급으로 돌리려 해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휴가 개악은 사측이 철회했고, 첫차 시간 변경은 노사 간 의견 불일치로 (합의서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4호선과 5∼8호선 승무 분야 임금체계 일원화 문제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일원화한다는 합의를 끌어냈다"고 덧붙였다.
공사 관계자는 "시민의 일상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했다"며 "앞으로 노사 간 성숙한 대화와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의 노사문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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