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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美 배터리 사업 조정...재무 부담 덜고 생산 유연성 높여


포드와 합작 종료...블루오벌SK 분리 운영
SK온은 테네시 공장 포드는 켄터기 공장
美 정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도 유리해져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SK온이 포드와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운영 방식을 조정하면서 북미 사업 구조를 재편할 수 있게 됐다. 재무 부담 완화, 세액공제(AMPC) 인식 구조 개선, 생산기지 활용도 확대 등 중장기 사업 안정성에 직결되는 변화를 꾀했다는 분석이다.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 전경 [사진=SK온]

SK온은 테네시 공장, 포드는 켄터키 공장

양사는 11일 켄터키 공장은 포드가, 테네시 공장은 SK온이 각각 단독 소유·운영하는 방식으로 합작 구조를 정리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미국 전기차 시장 둔화와 포드의 전기차(EV) 전략 변화로 합작 공장의 정상 가동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뤄졌다.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판매 감소로 켄터키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진 점도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SK온은 테네시 공장(45GWh)을 단독 확보하게 됐다. 이 공장은 SK온 전체에서 단일 규모가 가장 큰 생산거점으로, 기존 포드 전용 라인에서 다양한 고객·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된다.

반면 켄터키 공장은 1공장이 운영 중이었으나 가동률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고, 2공장 역시 일정이 조정되면서 포드가 단독 운영을 맡기로 했다.

SK온-포드 합작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사진=SK온]

재무 부담 덜고, 생산 유연성↑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SK온이 재무 부담을 덜고 생산기지 활용 폭을 넓히는 효과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루오벌SK는 총 16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켄터키 공장에 상당한 차입금과 고정비가 집중돼 있었다.

합작 구조에서는 SK온이 이 부담을 절반 반영해야 했지만, 분리 이후 켄터키 관련 부채·감가상각·이자 등 비용은 포드로 이관된다.

이에 따라 SK온의 비용 구조가 단순해지고, 테네시 공장을 중심으로 사업성과 가동률을 독립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인식 방식이 바뀌는 점도 주목된다.

AMPC는 IRA에 따라 북미에서 생산한 배터리 1kWh마다 일정 금액을 세액에서 환급하는 제도로, 배터리 업체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동안 SK온은 합작 구조 때문에 이 혜택을 포드와 절반씩 나눠야 했지만, 테네시 공장이 단독 운영 체제로 바뀌면서 앞으로 테네시에서 생산되는 물량에 대한 AMPC를 SK온이 100% 가져갈 수 있게 됐다.

SK온 컨테이너형 ESS 제품. [사진=SK온]

북미 생산기지의 활용 폭도 넓어진다. 테네시 공장에서 현지 ESS 수요 대응, 타 완성차 업체용 배터리 생산, 포드 차세대 전기차 공급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SK온은 합작법인 종결 이후에도 포드와 협력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SK온 측은 “테네시 공장은 포드 전동화 단지 ‘블루오벌 시티’ 내에 위치해 공급 연계가 유지된다”며 “합작 분리는 내년 1분기 말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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