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놓고 얼마 못 가 버려"⋯'이 음식들', 유통기한 지났는데 먹어도 OK!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유통기한이 지나도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전문가에 의해 소개됐다.

최근 이영은 식품학 박사는 136만 구독자를 보유한 건강 채널 '지식한상'을 통해 보관 상태만 적절하다면 유통기한이 지나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식품들을 제시했다.

이 박사에 따르면 유통기한은 '판매가 가능한 기한'을 뜻하며 실제 섭취 안전성과는 거리가 있다. 실제로 식품마다 살균 방식, 수분 활성도, 보관 온도 등 안전성을 결정하는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정해진 보관 조건만 제대로 지켰다면 유통기한이 지나도 충분히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이 많다.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 식품은 빵류, 냉동만두, 우유, 멸균·액상커피, 포장두부, 통조림, 라면류다. 공통적으로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는 구조적·공정상의 장점을 갖고 있어 유통기한 이후에도 위험도가 크게 높아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우선 식빵은 수분 함량이 낮고 대형 제조사의 경우 위생 관리가 철저하다는 점에서 실온 3~5일 보관이 가능하며, 냉동하면 미생물 증식이 사실상 차단돼 최대 1년 이상 품질 유지가 가능하다. 다만 곰팡이는 내부까지 퍼질 수 있어 한 조각이라도 피면 즉시 폐기해야 한다.

냉동만두는 −18℃ 이하에서 보관할 경우 미생물이 활동할 수 없는 환경이 유지되기 때문에 9~12개월까지 섭취가 가능하다. 개봉 후에도 밀봉을 철저히 하면 1~2개월 정도 추가 보관이 가능하지만 해동 후 재냉동은 품질과 안전성 모두 떨어져 금지된다.

우유는 초고온 단시간 살균(UHT) 공정을 통해 병원성 미생물을 대부분 제거한 뒤 저온 유통 체계를 거친다. 한 연구에서는 5℃ 이하 냉장 상태에서 최대 105일까지 우유의 안전성이 확인됐다. 멸균우유는 아예 미생물을 완전히 사멸시키기 때문에 6~11개월까지 상온 보관도 가능하다.

멸균·액상커피가 장기간 보관 가능한 이유도 동일하다. 초고온 멸균 과정으로 내부 미생물이 거의 제거된 뒤 밀봉되기 때문에 유통기한 경과 후 1~2주 정도는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는 편이다. 다만 세균 증식과는 별개로 향과 풍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맛의 품질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포장두부 역시 진공 포장과 고온 살균 공정을 통해 미생물 번식 가능성을 크게 낮춘 제품이다. 이 때문에 유통기한이 10~15일로 일반 두부보다 길고, 개봉 후에도 물을 갈아 보관하면 2~3일 정도 추가 섭취가 가능하다.

통조림은 고온 멸균 처리 후 산소가 완전히 차단된 상태로 밀봉돼 미생물 생존이 어렵다. 이러한 제조 특성 때문에 일반적으로 3년의 유통기한이 설정되지만 보관 온도와 밀봉 상태가 유지됐다면 유통기한이 지나도 며칠에서 수주 정도는 섭취가 가능하다. 다만 보툴리눔균은 무산소에서도 증식할 수 있어 캔이 부풀거나 변형되면 기한과 관계없이 즉시 폐기해야 한다.

라면은 건면 특성상 수분이 거의 없어 미생물 증식률이 매우 낮다. 유탕면은 기름 산패 위험이 있어 6~12개월로 유통기한이 짧지만, 기한이 1~2개월 지나더라도 보관 상태가 양호하면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 단, 산패 냄새나 스프의 굳음은 품질 저하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