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11일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언급하며 "특정 기업에만 유리한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심각한 형평성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형 차기구축함 조감도(KDDX). [사진=HD현대중공업]](https://image.inews24.com/v1/ef6fb3eae6532e.jpg)
노조는 이날 소식지를 통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과거의 불법'과 '오늘의 노동자 생존권'이 구분 없이 뒤엉킨 채 정책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최근 정부와 방위사업청의 KDDX 사업 추진 방식이 잇따라 흔들리며 조선산업 노동자의 고용 불안이 극심한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며 "과거 보안사고는 이미 사법기관의 판단과 처벌로 종결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과거 불법 문제와 무관하며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기술과 품질을 지켜내고 있다. 노동조합은 고용불안을 초래하는 모든 시도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임직원 등 9명은 KDDX 사업 관련 개념설계 등 군사기밀을 촬영해 유출한 혐의로 확정판결을 받은 바 있다.
노조의 입장 발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군사기밀을 빼돌려서 처벌받은 곳에 수의계약을 주느니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던데 그런 것을 잘 체크하라"고 방사청에 말한 이후 나왔다.
업계에서는 이 대통령 발언이 과거 기밀 유출로 보안 감점을 받은 HD현대중공업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7조8000억원을 들여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현재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두고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관례대로 기본설계를 맡았던 기업이 상세설계를 할 수 있게 수의계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한화오션은 관례를 따르기에는 묵과할 수 없는 특별한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경쟁입찰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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