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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비켜"⋯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약진 심상찮다


쿠팡 유출 사태로 소비자 이커머스 유랑 속 '네플스' 강세
올 이커머스 성장 1등 앱⋯자체 물류망 부재 보완이 관건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직장인 신모(30)씨는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공지 문자를 받고, 각종 이커머스 플랫폼을 설치했다. 당장 쿠팡 와우 멤버십을 탈퇴한 건 아니지만, 여러 앱을 깔아놓고 가격이나 구성, 배송을 비교하기 위해서다. 그는 "그동안 쿠팡을 통해서만 온라인 쇼핑을 했는데, 불안감에 다른 플랫폼은 어떤지 찾아보고 주변에 묻고 있다"며 "규모 측면에서 쿠팡에 뒤지지 않다는 이유로 네이버를 추천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간 소비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간 소비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네플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쿠팡의 대안 플랫폼을 찾아 나서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네플스는 지난 몇 년간 보인 쿠팡의 성장세만큼은 아니지만, 독자적인 멤버십을 내세우며 점차 점유율을 높여왔다. 자체 물류망 부재가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최근 컬리 등 외부 협업을 늘리며 배송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는 모습이다.

12일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네플스와 11번가, G마켓 등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월평균 대비 최대 20~30% 수준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이번 쿠팡 사태로 다양한 이커머스 플랫폼을 동시에 들여다보며 비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변화는 네플스에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과 이달 5일 DAU를 비교하면 107만여명에서 131만여명으로 늘었다. 실제로 지난 1~4일 기준 네플스 거래량과 배송량은 전주 대비 각각 20.4%, 30.7% 증가했다.

네플스는 올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성장한 플랫폼이기도 하다. 글로벌 앱 마켓 분석 업체 센서타워가 지난 9일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 1~10월 한국 시장에서 네플스가 다운로드 순위와 다운로드 성장 순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한국 이커머스 DAU와 DAU 성장 순위는 각각 쿠팡이 선두였으나 DAU 성장 순위에서는 네플스가 2위를 차지하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네플스는 사용자 가운데 여성이 58%, 이 중 35~44세가 41%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 쇼핑과 가정 소비 중심의 중장년 여성층을 중심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멤버십과도 맞물려 있다. 네이버 쇼핑·예약·여행을 최대 5% 적립해주고, 콘텐츠(스포티파이, 넷플릭스, PC 게임 패스, 웹툰 등)를 매월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구독의 시대' 속에서 쇼핑 외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쿠팡이 쇼핑 외에 콘텐츠 구독과 음식배달 등의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해나간 것과 흡사한 구조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반 맞춤 쇼핑 추천 기능을 고도화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통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사진=네이버]

쿠팡과 네플스는 소비자들의 쇼핑 경험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쿠팡은 자체 물류망을 통한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을 강점으로 삼는다면, 네이버는 AI를 활용한 가격 비교나 상품 추천이 핵심이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는 규모로만 놓고 보면 쿠팡과 사실상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는 평가인데, 향후 추가 성장의 관건은 배송 역량이 꼽힌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로켓배송이 기준점이 되면서 배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다만 네이버는 자체 물류망을 갖추지 않아 비교적 배송 속도 측면에서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돼왔다.

이에 네이버는 물류사 연합 격인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를 통해 배송망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컬리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컬리N마트'를 선보였다. 컬리의 강점인 배송 체계, 신선식품과 네이버가 확보한 고객층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산이다. 지난 9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거래액이 50% 늘고, 멤버십 사용자의 재구매율이 높았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성과도 이뤄냈다.

네이버는 지난 9월 온라인 쇼핑몰 컬리와 쇼핑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장보기 '컬리N마트'를 출시했다. [사진=네이버]

배송 인프라 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N배송'을 통해 배송 옵션을 세분화하고, 1시간 이내 배달하는 퀵커머스도 띄웠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는 일정 금액 이상 무료배송과 무료 반품·교환 혜택도 붙여 유인책을 늘리고 있다.

정부는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이 급성장하면서 매월 발표하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조사에도 이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를 유통 통계에 포함하자는 취지인데, 사업 구조가 포털 서비스를 넘어 대형 커머스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해석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로켓배송을 통해 쿠팡이 성장했던 패턴·속도와는 다르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일하게 쿠팡에 대응할 수 있는 게 네이버라고 생각한다"며 "쿠팡 사태의 파장과 함께 장기적으로 네이버가 어떤 전략으로 점유율을 더 높여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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