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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김부장도 못 버텼다"…유통업계 '칼바람'


이마트24 창사 첫 희망퇴직 단행⋯아모레퍼시픽도
소비침체 여파로 인력재편 활발⋯조직 효율화 속도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연말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조직 효율화에 속도를 내면서 희망퇴직 절차를 잇달아 가동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주요 기업들이 인력 재편 계획을 공식화하며 근속 기간, 직급, 연령 등을 기준으로 한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패딩 등 외투를 입은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패딩 등 외투를 입은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부장급 이상(밴드1~2) 직원을 대상으로 '커리어 리뉴얼'(Career Renewal)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회사 설립 이후 첫 희망퇴직 성격의 제도다. 신청 기간은 오는 19일까지이며, 경력 재설계 또는 점포 창업 지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경력 재설계를 선택하면 법정 퇴직금 외에 월 급여 24개월분 특별위로금과 직급별 전직지원금이 지급된다. 점포 창업을 택할 경우 월 급여 12개월분 특별위로금과 함께 창업 비용 및 운영 지원이 제공된다. 점포 계약기간은 5년이며 본인 희망 시 5년 연장이 가능하다. 또 점포운영 지원금을 3년간 지급한다.

공통 지원으로는 생활지원금 1500만원과 200만원의 여행상품권이 제공되며 이마트·스타벅스·이마트24 임직원 할인 제도가 5년간 유지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역시 근속 15년 이상 또는 45세 이상 경력 입사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공지하고 신청을 받았다. 대상은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주요 계열사다.

근속 20년 이상 직원에게는 기본급 42개월분이 지급되며, 15~20년 미만 근속자 및 요건 충족 직원에게는 근속 연수에 따라 기본급 2개월분 수준의 위로금이 주어진다. 법정 퇴직금과 실업급여, 복지 지원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운영 전반의 체질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커리어를 희망하는 직원들에 한해 실질적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패딩 등 외투를 입은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유통업계에 희망퇴직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소비 둔화·비용 압박이 배경…연말 희망퇴직 러시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조치에 그치지 않고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근속 10년 이상 및 1980년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위로금은 근속 기간에 따라 기준 급여 20~24개월 수준이며 재취업 지원금과 대학생 자녀 학자금 지원도 제공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은 이보다 앞선 지난 10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사원급은 만 40세 이상 또는 현직급 8년 차 이상, 간부급은 만 45세 이상 또는 현직급 10년 차 이상이 대상이었다. 기본급 기준 20~24개월치 위로금과 취업지원금, 자녀 학자금 등이 포함됐다. GS리테일도 하반기 만 46세 이상 또는 20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연봉 1.5배 수준의 위로금과 학자금 지원 조건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소비 둔화와 비용 상승, 채널 경쟁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올해 하반기 유통기업들의 인력 재편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은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조직 효율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인력 구조조정을 병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소비 침체와 비용 부담이 겹치며 올해 하반기 유통업계 전반에서 인력 운용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고연차·고직급 중심의 희망퇴직은 단기적인 비용 절감뿐 아니라 조직 체계를 다시 짜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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