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예린 기자]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이 한국교통대학교와의 통합 무산 위기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고 총장은 이날 학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난 3~4일에 있었던 구성원 (통합 찬반) 투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총장직을 사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성원 각자는 흔들림 없이 각자 역할을 해주실 것을 당부한다”며 “상세한 입장은 서한문으로 대신하겠다”고 했다.
앞서 충북대 교수들은 고 총장에 대한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충북대 교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주 진행된 구성원 대학 통합 찬반투표에서 우리 대학 세 주체(교수·직원·학생)는 모두 ‘반대의사’를 명확히 표명했다”며 “이런 결과의 가장 큰 책임은 고창섭 총장에게 있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합의서, 통합신청서에는 우리 대학에 매우 불리한 독소조항이 다수 포함됐지만, 고 총장은 수정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관철시키지도 못했다”고 꼬집었다.
교수회는 또 “대학 구성원의 목소리를 존중하지 않고,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방법으로 통합을 추진했다”라며 “대학 운영 전반에서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느끼고, 이는 총장 리더십의 정당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창섭 총장은 지난 2월 17일 ‘대학통합 관련 총장 확약서’에 평가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여러 서신과 공식 자리에서 그런 뜻을 지속적으로 밝혔으니 이제 약속을 지켜야 할 때”라고 했다.
끝으로 “고 총장 사퇴와 통합 추진은 다른 사안이고, 만약 교통대가 우리 대학에 재협상을 요청한다 해도 그 협상과 통합을 이끄는 주체가 고 총장이 되어선 안된다”면서 “고 총장은 구성원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대학이 새 출발 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퇴진을 요구했다.
충북대 학장협의회도 전날 입장문에서 “충북대·교통대 통합 논의는 충북대 모든 구성원이 반대하면서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통합을 전제로 시작된 글로컬대학30 사업도 취소될 수 있는 등 충북대는 개교 이래 최악의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충북대가 다시 소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고 총장이 스스로 약속했던 것처럼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퇴진하는 것밖에 없다”며 “고 총장의 현명한 판단과 용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청주=장예린 기자(yr040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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