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정부가 2047년까지 약 700조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광주·부산·구미를 잇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산업통상부는 10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시대, K-반도체 비전·육성전략 보고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보고했다.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을 국가가 책임지고 제공하며, 생산라인(팹)도 10기 신설해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0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537c642131427.jpg)
AI 반도체 기술 투자를 위한 연구개발(R&D) 예산도 확대된다. 정부는 온디바이스 AI 반도체(NPU), PIM 등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 2030년까지 1조2676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고, 차세대 메모리에는 2032년까지 2159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 첨단 패키징과 화합물 반도체 분야 역시 전략 투자 대상에 포함됐다.
취약 분야로 꼽히는 시스템반도체·팹리스 경쟁력 제고에도 속도를 낸다. 정부는 12인치 40나노급 '상생 파운드리'를 구축해 팹리스의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차량용 MCU·전력관리칩 등 미들테크 반도체 국산화를 추진한다. 팹리스와 수요기업이 공동으로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개발·상용화하는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된다.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해 팹리스에 특화된 공공펀드도 조성한다.
국방반도체 자립도 높인다. 방사청·산업부·과기정통부가 협력해 소재부터 설계·공정·시스템까지 전 주기 국방반도체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출범한다. 수입 의존도가 99%에 달하는 국방반도체의 구조적 취약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지역 균형 전략도 병행된다. 광주는 첨단 패키징, 부산은 전력반도체, 구미는 소재·부품 중심으로 육성해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를 구축한다. 정부는 비수도권에 한해 첨단산업 특화단지를 신규 지정하고, 수도권과 먼 지역일수록 인프라·재정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보고회에는 산업부·기재부·과기정통부·금융위 등 정부 부처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팹리스·소부장 기업, 대학·연구기관 등 약 4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반도체는 국가의 명운이 걸린 산업"이라며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