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글로벌 영상 커뮤니케이션 기업 하이퍼커넥트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젠지 응시(Gen Z Stare)' 현상을 통해 Z세대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분석했다고 10일 밝혔다.
젠지 응시는 낯선 사람과 마주쳤을 때 인사나 대화 대신 잠시 응시하는 Z세대 특유의 행동을 일컫는다. 틱톡과 엑스 등에서 화제가 되며 2억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한 #genzstare 해시태그는 단순한 밈이 아니라 '대면 대화의 어려움'과 '새로운 연결 방식에 대한 실험'이 공존하는 세대적 특징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하이퍼커넥트]](https://image.inews24.com/v1/9a42417cddeaec.jpg)
Z세대는 기존 대화 문법인 인사, 스몰토크, 예의적 표현 등을 부담스럽게 느끼며, 짧고 즉각적인 '신호 언어(signal language)'로 감정을 주고받는다. 이모지·밈·리액션 같은 비언어적 표현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에는 장문의 메시지나 이메일 작성에 부담을 느끼는 '이메일 불안(email anxiety)'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하며 Z세대 소통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Z세대의 특징을 '대면 회피'나 '관계 단절'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하이퍼커넥트는 그 이유를 '감정적 안전거리(emotional safety distance)'에서 찾고 있다. Z세대는 연결을 회피하는 세대가 아니라,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속도와 방식으로 관계를 관리하는 세대고, 하루 종일 이어지는 대화와 반응 속에서 생기는 감정의 과부하(emotional overload)를 피하기 위해, '응시'나 '짧은 리액션'을 통해 최소한의 신호로 존재를 확인하고 소통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미국의 시장 조사 기관인 CTAM에 따르면 Z세대의 98%가 정기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며, 하루 평균 6시간 40분 이상 온라인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이퍼커넥트가 최근에 진행한 사용자 대상 자체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소셜 앱 사용 경험률은 전년 대비 7% 포인트 상승한 30%로 집계됐으며, 1대1 영상 채팅 이용률은 전년 대비 8% 포인트 증가한 28%로 확인됐다. 특히 관심사 기반의 즉각적 연결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하이퍼커넥트는 이러한 결과를 Z세대가 소통과 관계에 있어서 단절이나 회피보다는, 감정 소모를 줄이고 균형을 유지하려는 세대적 특징이라고 해석한다. 즉 젠지 응시는 관계를 끊는 행위가 아니라, 감정을 지키면서 소통을 지속하기 위한 방식이라는 의미다.
하이퍼커넥트의 글로벌 영상 채팅 플랫폼 '아자르(Azar)'는 '응시의 시간'을 기술로 해석했다. 아자르는 하루 수백만건의 1대1 대화를 연결하며, 대화의 횟수보다 말이 오가기 전의 감정적 여백을 중요하게 다룬다. 아자르의 리액션 기능은 단순한 부가기능이 아니라, 대화의 부담을 줄이고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소셜 버퍼(Social Buffer)'의 역할을 한다.
하이퍼커넥트는 "Z세대의 응시는 단절이 아니라 감정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연결의 방식"이라며 "하이퍼커넥트는 그 여백을 기술로 번역해,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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