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금융감독원이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TF를 만들어 CEO의 자격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사외이사 선임 때도 전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의 주주 추천을 반영하고, IT 보안 및 금융 소비자 분야 이사도 한 명 이상 포함해야 한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10일 서울 은행연합회 중회의실에서 열린 금융지주 CEO 간담회에서 이 같은 감독 방향을 제시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이 11월 13일 금융소비자보호 중심의 금융감독 전환을 위한 금융소비자보호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https://image.inews24.com/v1/10742f23295470.jpg)
금감원은 이달 중 '지배구조 개선 TF'를 가동해 금융지주 지배구조 전반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지난 7월 22일 개정된 상법에 따라 사외이사 명칭은 내년 7월부터 '독립이사'로 변경된다.
사외이사에는 전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 주주의 추천 반영, IT 보안·금융소비자 분야 등 대표성을 갖춘 이사를 최소 1인 이상 포함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또 추진 중인 모든 업무에 사전예방적 금융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감독·감사 역량을 최대한 집중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장애인·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고용이 미흡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장애인 고용 비율은 1.6%로, 법정 의무 비율인 민간기업 3.1%, 공공기관 3.8%에 미달한다.
그는 "장애인,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고용·직무훈련 등이 충분하지 않다"며, 매년 사회적 책임 이행 수준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포용 금융 종합평가체계' 구축, '상생금융지수'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포용 금융 평가는 은행별로 서민·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사회 공헌 등을 매년 종합 평가해 그 결과를 이사회와 경영진에 안내하는 방식이다. 상생금융지수는 상생협력법 제2조에 따른 지표로, 금융회사 상생협력 실적·중소기업 만족도 등을 평가한다.
이 원장은 금융지주사가 상품 설계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의 위험 요소를 그룹 차원에서 통합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주 회장들에게 "내부통제 체계와 조직 간 소통 아래 경영 관행, 조직문화 개선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신뢰는 금융의 가장 강한 경쟁력"이라며 "이 자리가 금융 신뢰의 기반을 다져가는 뜻깊은 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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