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용민 기자] 충북 제천시가 젊은 층을 겨냥한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력산업인 관광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전략이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광장에서는 ‘찾아가는 게릴라 홍보 콘서트’가 열렸다. 제천의 겨울철 주요 축제와 관광지, 대학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기존의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MZ세대가 모이는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내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행사에서는 넷플릭스 드라마 ‘다 이루어질 지니’를 활용한 체험형 홍보와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를 연계한 제천시장배 e-스포츠대회 홍보, 지역의 겨울 미식을 알리기 위한 ‘찾아가는 빨간오뎅 미식회’ 등이 진행됐다.

대학로를 찾은 젊은 층과 시민들은 드라마 속 풍광이 펼쳐진 제천 관광지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제천 특유의 겨울 간식인 빨간오뎅 시식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제천시는 지난 3년간 e-스포츠 산업 육성, 청년 창작 생태계 조성, 우수 영상 콘텐츠 유치 등 콘텐츠 산업과 미식·관광 산업에 공을 들였다.
제천시장배 전국 e-스포츠대회는 이러한 변화의 상징적 사례다. 2023년 첫 개최 이후 매년 4천 명 안팎의 선수와 관람객이 제천을 찾고 있다. 콘텐츠 산업 기반이 부족했던 제천이 중부권 e-스포츠의 거점으로 성장하는 전환점이 됐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제천시장배 대회는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제천체육관에서 개최된다. 리그오브레전드, 발로란트, 이터널 리턴 등 3개 종목에 약 12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제천시는 상설경기장인 ‘제천형 멀티플렉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장뿐 아니라 AR·VR 콘텐츠, 게임 기반 공연, 전시, 굿즈 스토어, 관광상품 등을 결합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콘텐츠 산업은 제천의 미래 산업이자 도시 이미지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힘을 가져다 줄 분야”라며 “도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는 콘텐츠 산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년 창작 생태계 구축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제천시는 2023년 세명대학교와 협력해 지역형 콘텐츠 창작공간 ‘창공’을 개소하고, 입주 청년 창작자에게 사무공간, 창작비, 법률·경영 자문 등을 지원하고 있다.
창공에서는 웹툰과 일러스트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전국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자체 캐릭터 ‘청깨비 보기’의 굿즈 출시와 전시도 준비 중이다.
콘텐츠 산업 부분의 전국 인지도 상승과 지역 홍보를 위한 우수 콘텐츠 영상 유치와 활용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다 이루어질 지니’의 주요 촬영 장소와 관광지의 명소화 사업과 홍보를 통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 브랜드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창규 시장은 “콘텐츠 불모지이나 다름 없던 제천시는 지난 3년간의 다양하고 전략적인 노력으로 어느덧 중부권에서 앞서 나가는 콘텐츠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파급력 있는 우수 콘텐츠 영상 유치와 연계사업 발굴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천=이용민 기자(min5465930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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