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SDI가 미국 대형 에너지 인프라 기업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10일 삼성SDI에 따르면 미주법인인 ‘삼성SDI 아메리카(SDIA)’는 오는 2027년부터 약 3년간 2조원이 넘는 규모의 LFP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LFP 배터리가 탑재된 ESS 제품 'SBB(Samsung Battery Box). [사진=삼성SDI]](https://image.inews24.com/v1/8f6bea8fdcaf8c.jpg)
이번 물량은 현지 공장 생산라인 전환을 통해 제조된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한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며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돌리고 있다.
현재는 ESS용 NCA 배터리를 생산 중이나, 현지 수요에 맞춰 LFP 전용 라인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SDI가 공급하는 LFP 셀은 통합형 ESS 솔루션 ‘삼성 배터리 박스(SBB) 2.0’에 적용된다.
SBB는 20피트(ft) 컨테이너에 배터리와 화재 안전장치를 모두 넣은 일체형 ESS 장비다. SBB 2.0은 각형 LFP가 도입된 첫 모델이다.
업계는 이번 계약을 삼성SDI의 포트폴리오 확장 신호로 본다.
삼성SDI는 삼원계 중심의 기존 전략에서 LFP로 확장하며, 소재·극판 공정 기술로 LFP의 에너지 밀도 한계를 보완해왔다.
미국 시장 내 신재생 개발과 AI 산업 성장으로 ESS 수요가 급증하며, LFP와 각형 폼팩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미국 ESS 수요가 2025년 59GWh에서 2030년 142GWh로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내에서 삼성SDI는 사실상 유일한 비(非)중국계 각형 배터리 제조사로 꼽혀 공급망 측면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SDI 각형 배터리는 알루미늄 캔 구조로 외부 충격에 강하고, 벤트·퓨즈 등 안전장치를 내장했다. SBB 2.0에는 열전파 차단(No Thermal Propagation) 기술도 적용됐다.
![LFP 배터리가 탑재된 ESS 제품 'SBB(Samsung Battery Box). [사진=삼성SDI]](https://image.inews24.com/v1/f505131410d845.jpg)
셀 사이 단열재와 열전파 예측 기술을 접목해 특정 셀 온도 상승이 인접 셀로 전달되는 것을 막는 방식이다.
삼성SDI는 LFP와 삼원계 배터리 모두를 놓고 복수의 글로벌 고객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도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SDI 관계자는 “ESS용 LFP 배터리의 대규모 장기 계약을 확보한 점이 의미 있다”며 “화재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ESS 제품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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