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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띄운 李 대통령…與 서울시장 경선 '후폭풍' 주목


"명함 못 내밀듯" 이례적 '공개 칭찬'…'명심' 해석 분분
김민석 "성남시장 출신 대통령 개인 소회 확대 해석"
"정치적 오해 소지 신중하게 고려했어야" 비판도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권 유력 후보로 꼽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권 유력 후보로 꼽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권 유력 후보로 꼽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일각에선 이른바 '명심(明心)'이 정 구청장을 사실상 낙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에선 "선거와 무관하다"며 일축했지만, 이 대통령의 한마디가 여권 경선판을 뒤흔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성동구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구정 만족도 조사에서 정 구청장이 92.9%의 긍정 평가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정 구청장님이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 저의 성남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적었다.

그러자 정 구청장 역시 자신의 엑스에 "원조 '일잘러'로부터 이런 칭찬을 받다니…"라며 "더욱 정진하겠다"고 답글을 달았다.

정 구청장에 대한 이 대통령의 관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민주당 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유튜브 생방송에서 "수도권에 잘하는 단체장들 많은데, 서울 성동구 정원오 구청장은 내가 봐도 진짜 잘한다"며 치켜세운 바 있다.

또 지난달 1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초지방자치단체장 간담회에서는 정 구청장이 헤드테이블에 앉으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여기 계신 분 중에서 대통령 하실 분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당시 "협의회장님을 헤드테이블로 모셨고, 나머지는 지역이라든지 아니면 성별 등을 안배한 구성이었다"며 "특별한 의미를 두기보다는 말씀드렸던 정도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초단체장 출신 대통령으로서 일 잘하는 기초단체장에 대한 단순 격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본인이 개인적으로 본 부분의 소회를 자연스럽게 올리신 것이 확대 해석되는 거 아닌가 싶다"며 "대통령님께서 성남시장 때의 시정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강한 분 아닌가. 그 의미를 알기 때문에 점수가 정말 높게 나왔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자연스러운 어떤 느낌을 표현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통령이 민감한 선거를 앞두고 특정 지자체장을 콕 집어 '공개 칭찬'한 것은 이례적이고, 정 구청장이 서울시장 선거 도전 의사를 드러낸 상황인 만큼 정치권에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명심'이 드러났다고 보는 분위기다.

서울시장 후보군인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공직 후보로 거론되는 특정인에게 힘을 실어줄 분은 아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정원오 구청장이 혜택받은 건 사실이기에 인간적으로는 부럽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민주당에선 박 의원을 비롯해 서영교·박주민·전현희·김영배 의원 등이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홍익표·박용진 전 의원 등도 출마가 유력하다. 대부분 당 지도부를 지내거나 3·4선 중진 의원들인 데 비해, 정 구청장은 중앙 정치 경험이 적고 대중적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런 구도 역시 이 대통령의 '칭찬'에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에 설득력을 뒷받침한다.

한편으로는 이 대통령의 이번 공개 칭찬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특정 단체장의 성과나 업적에 대해 칭찬하고 다른 지자체장의 롤 모델로 삼는겠다는 순수한 의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정치적인 오해의 소지를 신중하게 고려했어야 했다"며 "정부 여당이 내년 지방 선거에서 승리해야 국정 운영이 탄력받을 수 있으니까 더 정치적인 발언을 하고 싶은 유혹이 생기겠지만, 대통령이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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