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위성이 찍은 푸른 지구. [사진=항우연]](https://image.inews24.com/v1/dd725985a38617.jpg)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7년 임무로 발사됐던 천리안위성 1호가 2배가 넘은 16년 동안의 역할을 잘 마치고 우주에서 잠든다. 내년 7월쯤 우주에서 폐기된다. 이른바 ‘무덤 궤도’로 들어간다.
우주항공청(청장 윤영빈)은 9일 제2회 천리안위성운영위원회를 개최해 대한민국 최초의 정지궤도 복합 인공위성인 ‘천리안위성 1호(COMS, Communication, Ocean and Meteorological Satellite)’의 임무 종료와 폐기에 관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천리안위성 1호는 총 16년 동안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마지막 7차 임무 연장이 종료되는 내년 4월부터 공식적으로 폐기 단계에 들어간다. 이어 2026년 7월 정지궤도 보호구역 밖으로 기동한다.
![천리안위성이 찍은 푸른 지구. [사진=항우연]](https://image.inews24.com/v1/5eeba0ecf9d0cb.gif)
2010년 6월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 꾸르(Kourou)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천리안위성 1호는 애초 설계 수명인 7년을 훌쩍 넘긴 약 16년 동안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그동안 천리안위성 1호는 시험용 통신 중계, 기상과 해양 관측 등의 복합적 임무를 수행해 왔다.
국내 최초로 정지궤도 위성을 활용한 광대역 통신과 위성 방송 시험 서비스 제공을 통해 국내 위성통신 기술의 발전과 상업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해당 통신임무는 현재 개발 중인 천리안위성 3호가 이어받아 공공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태풍, 집중 호우 등 재난성 기상 현상 예측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서·남해 해수 변화, 적조 관측과 해양 오염 감시 등 해양 환경 변화 모니터링에도 활용돼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했다. 현재 기상·해양 관련 임무는 천리안위성 2A호(기상), 2B호(해양)가 성공적으로 이어받아 더욱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천리안위성 1호의 폐기는 우주활동의 장기적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국제적 규범 기준에 따라 마련된 ‘우주쓰레기 경감을 위한 우주비행체 개발과 운용 권고’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천리안위성 1호가 내년 7월쯤 정지궤도 보호구역(고도 3만5786km를 기준으로 ±200km 구역) 밖으로 기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적으로 운영이 종료될 예정이다. 우주청 관계자는 안전하게 폐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천리안위성이 찍은 푸른 지구. [사진=항우연]](https://image.inews24.com/v1/f86477b9fbd31b.jpg)
정지궤도 위성은 임무가 끝나면 기존 운영 궤도에서 벗어나 충돌 위험이 적은 ‘무덤 궤도(폐기 궤도)’로 이동하는 것이 원칙이다.
우주쓰레기를 줄이고 운영 중인 다른 위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정지궤도(약 3만5786km)에서 남아 있는 자체 연료를 이용해 고도를 높여 정지궤도 보호구역 밖으로 이동한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천리안위성 1호는 대한민국 우주기술의 자립과 위성정보 활용 분야의 초석을 다지는 위성이었다”라며 “성공적 임무 완수뿐 아니라 책임감 있는 폐기 결정으로 우주환경을 보호하고 우주활동의 장기적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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